‘30대 女와 법인카드 펑펑’ 함승희 前강원랜드 사장 누구?

입력 2018-08-27 10:05

함승희(67) 전 강원랜드 사장이 재직시절 3년간 자신이 설립한 ‘포럼오래’ 사무국장 손모(38·여)씨와 함께 매주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향신문 27일 보도에 따르면 함 전 사장은 강원랜드 사장 재직 기간인 2014년 12월부터 3년 간 손씨가 사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래마을 인근에서 법인카드를 무려 314번 사용했다.

함 전 사장 옛 비서진은 “거의 매주 운전기사와 비서를 데리고 관용 차량으로 손씨 집을 방문했고 함께 장을 보거나 식사를 하면 수행하는 직원들이 법인카드로 비용을 결제했다”고 증언했다.

함 전 사장 측은 의혹을 모두 부인한 상태다. 함 전 사장은 “포럼 오래 사람들과 만나서 식사를 할 때는 포럼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또 함 전 사장은 해외출장 때 손씨와 매번 동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비서진은 “3년간 1~2번 정도 빼고 해외출장 갈 때마다 사장님과 손씨를 태워서 공항에 바래다 줬다”며 “강원랜드 직원들이 출장을 준비하면서 손씨의 숙박과 항공권도 예약했다”고 말했다.

함 전 사장은 “포럼 오래가 내 출장일정과 맞춰 3차례 해외포럼을 준비하면서 손씨와 몇 차례 동행한 적은 있지만 해외 출장 시 매번 함께 다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함승희 전 강원랜드 사장은 1990년대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을 맡은 특수부 검사로 알려진 인물이다. 2000년 새천년민주당 공천을 받아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2007년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탈당하고 박근혜 클린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이듬해 2008년 4월 총선에서 친박연대 공천심사위원장과 최고 위원을 지냈고 같은 해 5월에는 박근혜 싱크탱크로 불리는 ‘포럼오래(오늘과 내일)’를 설립했다. 2012년 대선 이후 친여인사 3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영향력이 높았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을 포럼오래 정책연구원장으로 영입한 사람이 함 전 사장이기도 하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