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정신병자 XX” 살인충동 느낀다는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녹취록 공개

입력 2018-08-27 08:16

피로회복제 ‘우루사’로 유명한 대웅제약 윤재승 회장이 직원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일삼은 녹음 파일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녹취록에는 윤 회장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정신병자’ ‘병X XX' ‘쓰레기’ ‘미친X'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

YTN은 대웅제약 창업주인 윤영환 명예회장의 셋째 아들이자 검사 출신의 윤재승 회장이 직원들의 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다짜고짜 폭언을 쏟아낸 녹취록을 입수해 27일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서 윤 회장은 “정신병자 X의 XX. 난 네가 그러는 거 보면 미친X이랑 일하는 거 같아. 아, 이 XX. 미친X이야. 가끔 보면 미친X 같아. 나 정말 너 정신병자랑 일하는 거 같아서”라고 말한다.

또 다른 녹취록에서도 “너 이 XX, 일 되는 방법으로 안 찾고. 이 XX야. 변명만 하려고 해. 너 XX처럼 아무나 뽑아서 그래. 병X XX”라는 욕설을 퍼붓는다.

대웅제약 전‧현직 직원들은 이 같은 폭언이 일상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심지어 공식 회의 석상에서도 입에 담기 힘든 욕설을 내뱉어 굴욕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YTN에 “말끝마다 이 XX, 저 XX, 그러다 병X XX, 쓰레기 XX, 잡X, 미친X, 정신병자... 살인충동을 느끼게 하는 XX, 여기서 뛰어내려라, 한 번 더 그러면 다리 몽둥이를 부러뜨린다 등...”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1984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6년간 검사 생활을 했다. 대웅제약 직원들은 검사를 지낸 윤 회장이 법을 잘 아는 만큼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언어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퇴사한 사람도 많다고 전하기도 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지난 2~3년 간 100여 명이 회사를 그만둔 것 같다”며 “다들 하는 말이 업무 목표 달성이 힘든 게 아니고 인격 살인 수준의 욕설을 듣다 보면 더 이상 정상적인 회사 생활을 할 자신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 회장 측은 상처 받은 사람들에게 죄송하다면서도 상습적인 욕설이나 폭언을 하진 않았고 폭언을 견디지 못해 회사를 그만둔 사람은 없다고 해명했다. 김성중 대웅제약 홍보 팀장은 “업무 회의 과정에서 감정이 격앙돼 그랬던 것 같은데 구체적으로 상황이 기억나지 않지만 문제 제기하는 분들이 거짓말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윤 회장이 잘못을 인정하고 어떤 형식으로든 사과드린다”고 매체에 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