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하고 싶었어요..."
2시간 30분을 쉬지 않고 달려온 그녀는 결승선을 통과하기도 전에 눈물부터 나왔다. 42.195km를 달렸다. 완주했다는 기쁨 보다 메달을 따지 못한 아쉬움에 흘린 눈물이 안타깝다. 앞서 도착한 대표팀 선배는 후들거리는 다리에 힘을 주고 후배를 위해 기꺼이 마중 나갔다. 그들은 아무 말 없이 서로를 껴안고 눈물을 흘렸다. 서로가 흘린 땀이 그들의 노력과 도전을 대신 말해주고 있었다. 카메라 뷰 파인더로 보이는 그들의 도전은 그렇게 아름답게 마무리되었다.
한국 여자 마라톤의 최경선과 김도연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마라톤에서 4위와 6위로 골인했다. 최경선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경기장을 출발해 시내를 돈 뒤 다시 GBK 주경기장으로 돌아오는 마라톤 코스를 2시간37분49초의 기록으로 완주, 4위를 기록했다. 2시간39분28초를 기록한 김도연은 6위였다.
결승선을 통과하고서도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 한 김도연은 결국 다시 한번 트랙을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 사실 그녀는 훈련 중 생긴 부상으로 훈련량이 부족했다.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없었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뛰면서 머릿 속으로 "끝까지 포기하지 말자"고 되뇌었다.
김 선수는 "많은 분들이 메달을 바라시고 응원해 주셔서 노력했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국민들의 기대에 부합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승패를 떠나 아시안게임을 아름답게 장식한 그녀들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사진·글=윤성호 기자
윤성호 기자 cyberco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