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남북 단일팀 사상 처음으로 종합 국제대회 금메달을 수확한 여자 카누 용선 코리아팀을 향해 “장하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페이스북에 “자카르타에서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아시안게임 카누 용선 여자 500m에서 남북 단일팀이 금메달을 획득했다. 단 20일간 함께 훈련한 우리 팀이 시상대에서 아리랑을 울렸다. 참으로 장하다”고 적었다.
남북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여자 카누 용선, 여자 농구, 조정에 단일팀을 구성했다. 한국이나 북한 국적으로 소속되지 않은 ‘코리아’로 분류된다. 남북 단일팀의 종합 국제대회 금메달은 모든 대회와 종목을 망라하고 처음이다. 메달은 남북의 성적으로 기록되지 않는다. 시상식장에선 한민족의 노래 아리랑이 연주된다.
카누 용선은 노를 젓는 패들러 10명, 키잡이 1명, 북을 치는 고수 1명을 포함해 모두 12명이 한 배에 타는 종목이다. 결승선을 통과하는 시간 순으로 메달을 다툰다. 코리아팀은 이날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시티 레가타코스에서 열린 카누 용선 500m 결선에서 2분24초788로 우승했다. 코리아팀은 하루 전 카누 용선 200m에서도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는 종합 국제대회 사상 최초의 남북 단일팀 메달이었다.
문 대통령은 “카누 용선이 신바람 나는 경기다. 고수부터 패들러, 키잡이까지 모두 한 마음으로 북소리에 맞춰 노를 저어야 승리할 수 있는 경기”라고 소개한 뒤 “남북 선수들이 환상의 호흡으로 신나게 힘을 합쳐 가장 앞서 들어왔다”고 남북 화합의 의의를 부여했다.
선수 12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호명했다. 페이스북에 “우리 단일팀, 부여군청 김현희 선수, 구리시청 변은정 선수, 전남도청 조민지 선수, 한국체대 장현정, 이예린 선수와 북측의 정예성, 윤은정, 김수향, 차은정, 허수정 선수가 힘차게 노를 저었다. 북측 도명숙 선수가 북을 두드려 우리 선수들의 사기를 돋우고 리향 선수가 방향을 잘 잡아줬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한강에서 땀을 흘리던 젊은이들과 대동강에서 금메달의 꿈을 키우던 젊은이들이 한반도 전체에 기쁨을 줬다. 모두 수고했다. 고맙다”며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다른 선수들도 항상 응원하고 있다. 대한민국 화이팅! 남북 단일팀 화이팅! 선수들의 꿈과 한반도 평화 화이팅!”이라고 외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