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의 침몰 속에서도 ‘타격 1위’ 이정후(20·넥센 히어로즈)의 활약은 빛이 났다.
이정후는 26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GBK 야구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대만과의 B조 첫 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종 기록은 3타수1안타 1볼넸이었다.
이정후의 활약은 1회말 공격에서 부터 시작됐다. 양현종이 충격적인 투런 홈런을 허용해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타석에 들었다. 대만 선발 우셩평과 맞서며 5구째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2번 타자 안치홍이 1루수 방면 강습 타구를 날려 병살타 위기를 맞았지만 이정후는 곧바로 귀루해 더블 아웃을 막아내는 순발력도 발휘했다.
두번째 타석이던 3회말에는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러나 이정후는 파울 4개를 쳐내며 9구 승부를 펼쳤다.
이정후는 1-2로 뒤진 5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들어서 끈질긴 승부를 이어갔다. 마침내 5구를 노려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냈다. 8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중견수 플라이로 아웃됐지만 이번에도 7구까지 긴 승부를 펼쳤다.
그밖에 안치홍과 김재환(홈런 포함)이 2안타씩 치며 분전했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의 패배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