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사령탑인 선동열 감독은 25일 감독자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구 경기와 기도 시간이 겹치면 경기가 잠시 중단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권장 사항이 아닌 강제 규정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슬람교를 믿는 국민들이 많은 인도네시아에는 하루에 5차례 의무 기도 시간이 있다고 전했다. 오전 5시, 오후 1시, 3시, 6시, 7시다.
대한민국과 대만의 B조 예선 1차전이 오후 6시30분(현지시간)에 시작됐다. 대한민국이 투수 양현종의 투런 홈런 허용으로 0-2로 끌려가고 있을 때 오후 7시가 됐다. 무슬림의 기도 시간이 된 것이다.
그러나 야구 경기 중단은 없었고, 양팀 선수들은 기도 시간과 관계 없이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이를 제지하는 사람도 없었다.
앞서 열린 현지시간 낮 12시에 시작된 홍콩과 홈팀인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도 8회초 오후 3시가 됐지만 경기는 그대로 진행됐다. 다른 종목들에서도 경기 중단은 없었던 터. 다른 종목에서도 경기 중단은 없었다.
선 감독이 잘못 들은 것인지, 주최 측의 배려가 있었는 지는 모르겠지만 황당한 규정임에는 틀림 없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