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정부 사이의 혼외자식 있다”…과거 도어맨의 폭로

입력 2018-08-27 06:20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은 최근 법정에서 “트럼프의 지시로 포르노 배우 2명에게 성관계 입막음 돈을 줬다”고 증언했다. 이런 스캔들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가 시절 가정부와 함께 혼외자식을 낳았다는 스캔들 폭로가 임박했다고 미국 뉴스채널 CNN이 25일 보도했다.

해당 스캔들의 진위여부를 가릴 결정적 인물로 알려진 ‘도어맨’ 디노 사주딘이 예전에 작성한 기밀유지 계약에서 곧 벗어나게 돼 입을 열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이다.

뉴요커지는 지난 4월, 도어맨이었던 사주딘이 트럼프 대통령이 가정부와 혼외자식을 두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3만달러를 받고 서명한 계약서가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사주딘과 계약을 맺은 상대방은 주간 연예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모회사인 ‘아메리칸 미디어’다. 아메리칸 미디어는 트럼프 대통령과 친구사이인 데이비드 페커가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회사다.

아메리칸 미디어는 2016년 대선 때 트럼프가 멜라니아와 결혼한 후에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진 ‘플레이보이’의 모델 캐런 맥두걸에게 15만 달러(약 1억7000만원)을 주고 기사 독점권을 얻었다. 하지만 정작 보도는 하지 않아 논란을 일으켰다. 사주딘과 특종 계약을 맺고도, 그간 트럼프 혼외자식 스캔들을 보도하지도 않았다.

디노 사주딘 변호사가 공개한 ‘입막음 계약서’ 사본. CNN 캡처

CNN은 사주딘이 아메리칸 미디어와 맺은 ‘입막음 계약서’ 사본을 입수했다면서, 서명 날짜가 2015년 11월 15일로 돼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트럼프는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공화당 경선 후보 중 한 명으로 한창 유세를 벌이고 있었다.

계약서는 사주딘이 3만달러를 받고 아메리칸 미디어에 트럼프의 혼외 정사에 관한 기사 독점권을 준다는 내용이다. 이를 어길 시는 100만달러를 배상한다는 조건도 달려있다. 이 때문에 사주딘은 지난 4월 뉴요커 특종보도가 나왔을 당시에도 입을 열 수 없었다.

그런데 사주딘은 최근 이 계약에서 자유로운 몸이 됐다. 사주딘 측 변호사는 CNN에 자신의 의뢰인이 아메리칸 미디어와의 계약에서 풀려났다면서, 트럼프 스캔들과 관련해 입을 열어도 더이상 배상책임을 질 필요가 없게 됐다고 밝혔다.

사주딘이 계약에서 풀려난 것이 최근 코언 변호사와 아메리칸 미디어 CEO인 데이비드 페커의 유죄인정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언론들은 페커가 트럼프의 성추문을 막기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매체를 이용해 이른바 ‘캐치 앤드 킬(Catch and kill)’을 한 것과 관련한 정보를 검찰에 제공해 처벌을 면했다고 보도했다.

‘캐치 앤드 킬’이란 정보를 독점해놓고도, 정작 기사거리가 안된다는 이유로 보도하지 않는 것을 말한다. 아메리칸 미디어가 트럼프의 포르노 배우 혼외 정사에 이어 혼외 자식 정보를 독점해놓고도 보도하지 않았던 게 대표적인 예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