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1시간30분 전 “우린 오른손”… 대만, 옆구리 선발 내세울 듯

입력 2018-08-26 19:48 수정 2018-08-26 19:51
선동열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 뉴시스

한국과 대만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예선 첫 경기가 펼쳐질 26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 경기장. 현지시간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7시)가 조금 넘은 시점에 타격훈련을 하던 대만이 배팅볼 투수를 왼손으로 교체했다. 타구 보호망의 위치도 왼손 투수에 맞게 반대로 돌렸다. 애초 오른손 배팅볼 투수를 상대로 타격감을 조율하던 대만 타자들은 한동안 왼손 배팅볼 투수의 공을 쳤다.

경기 시작 1시간30분 전까지 자신의 팀의 선발투수에 대한 정보 일부를 상대팀에 줘야 하는 아시안게임의 일종의 규칙 때문이었다. 라인업을 교환하기 1시간30분 전인 오후 5시, 양팀은 자신의 선발이 좌완인지 우완인지 여부를 밝혔다. 한국은 선발투수가 왼손이라 전달했다. 많은 아시안게임 야구 참가국은 첫 경기의 투수를 결승전에도 올리는 전략을 쓴다. 결국 이날 양현종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만은 한국에 우완 선발을 예고했다고 한다. 한국은 우완 중에서도 사이드암인 우셩펑이 나설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우셩펑은 올 시즌 자국 리그에서 90.1이닝을 던져 10승,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하고 있다. 대만 대표팀의 투수 11명 가운데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우셩펑은 대만을 이끄는 쉬슌이 감독과 리그 소속팀이 같기도 하다(합작금고은행).

GBK 야구 경기장 현장의 대표팀 전력분석 관계자는 “우완이라고만 해도, 선발들 가운데 추론할 수 있다”며 우셩펑을 예상했다. 우셩펑은 빠른볼의 스피드가 시속 140㎞ 안팎 수준으로 매우 빠르지는 않지만, 우타자의 몸쪽으로 제구를 할 줄 아는 선수로 알려졌다.

경기가 펼쳐질 GBK 야구 경기장은 야구 시작 전부터 응원전으로 불이 붙었다. 팀의 덕아웃 사용 방향에 따라 한국 응원단은 3루 측에, 대만은 1루 측에 자리를 잡았다. 대만은 꽹과리를 치고 깃발을 흔들며 ‘짜요’를 소리치고 있다. 한국 팬들 중에는 선수의 유니폼을 입고 자카르타를 찾은 이들이 많았다. 선수 출신 방송사 해설위원들이 지나가면 이름을 연호하며 반기기도 했다.

자카르타=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