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들어 실책의 대명사는 롯데 자이언츠였다. 2001년 117개의 실책으로 1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02년, 2009년, 2010년, 2011년, 2013년 등 모두 6차례 팀 실책 1위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갖고 왔다.
최근에는 신생팀 KT 위즈가 롯데를 제치고, 팀 실책 1위 단골 팀이 됐다. 144게임 체제가 된 2015년 1군 리그에 입성한 KT는 그해 118개의 팀 실책으로 실책왕에 올랐다. 그 다음에는 무려 130개다. KBO리그 한 시즌 최다 실책 기록이다. 지난해에도 112개로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실책이 많다보니 당연히 팀 순위도 3년 연속 최하위였다.
올 시즌은 세 팀이 ’팀 실책 최다 1위’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형국이다.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 넥센 히어로즈가 86개의 팀 실책으로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롯데가 34게임, SK 32게임, 넥센 26게임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다. 남은 경기만 고려할 땐 롯데의 1위 등극이 조금 더 가까워 보인다.
롯데는 5위 싸움, SK는 2위 싸움,넥센은 5위권에서 벗어나 2~3위를 겨냥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책은 자멸이나 다름 없다. 그러기에 세 팀 모두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기간 집중력을 높여 실책을 줄이는데 훈련의 상당 부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4위는 NC 다이노스로 83개로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실책의 대명사였던 KT는 불명예에서 벗어날 좋은 기회를 맞고 있다. 올해 팀 실책이 5위인 76개로 창단 이후 처음으로 100개 이내 실책을 기록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다.
수비가 견고하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는 75개의 팀 실책으로 공동 6위다.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가 67개의 실책으로 8위다.
올 시즌 최소 실책 팀은 두산 베어스다. 113게임에서 57에 불과하다. 압도적 1위의 힘이 수비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