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글 속 하루]2등 이야기-김한솔

입력 2018-08-26 13:36
>2관왕을 노리는 대한민국 체조의 자존심 김한솔이 24일(현지시간)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쇼날 엑스포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승에서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셔터 1600, 조리개 3.2, 다중촬영.

다중촬영을 하기 위해 숨을 죽이고 카메라의 셔터에 손을 올린다. 대한민국 기계체조의 자존심 김한솔의 도마 연기를 촬영하기 위해 일찌감치 좋은 자리를 선점해 둔 터였다. 기회는 단 한 번. '완벽한 연기를 펼쳐달라' 속으로 기도했다. 첫 발걸음을 내딛자 심장의 박동 소리는 더욱 거세졌다. 힘차게 점프하는 순간 가만히 셔터를 눌렀다. 그리고 그의 완벽한 연기를 담은 사진을 보며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2관왕, 이건 금메달이야'
김한솔이 군더더기 없는 완벽한 연기를 펼친 후 기뻐하고 있다.

2관왕을 노린 대한민국 체조의 자존심 김한솔이 완벽한 연기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석연찮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쳤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쇼날 엑스포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승. 김한솔은 난이도, 점프, 착지 등 그의 연기는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도 월등했다. 난이도 면에서 1차 시기에 5.60점 기술을 시도, 다른 선수들과 비교해 두 번째로 높은 난이도를 구사했다. 안정된 착지와 함께 14.875점을 기록했다. 2차 시기에서는 난이도 5.20점 기술을 시도했고 완벽한 착지와 함께 김한솔은 포효했다. 하지만 심판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0.300점이 감점되면서 최종 점수 14.550점으로 섹와이훙(홍콩)에 0.062점 차이로 패배했다. 그는 결국 시상대 위에서 허무함에 눈물을 흘렸다.
김한솔이 완벽한 점프와 안정된 착지로 경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지난 25일 코리아하우스에서 만난 김한솔은 쉽게 웃지 못했다. 전 날 잠을 한숨도 못 잤다는 그는 멍하니 허공을 바라봤다. 은메달을 딴 소감에 대해 "이제 아무리 기분이 좋아도 심판에게 마무리 동작이 끝났다는 표시를 하고 퍼포먼스를 하겠어요"라며 웃어 보였다. 그리고 "다음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 20년도 도쿄올림픽 때 조금 더 이제 지금보다 더 성장해서 좋은 결과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김한솔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2위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은 아쉬워하는 김한솔.

윤성호 기자 cyberco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