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아닌 불펜 투수 승부수” 사이드암 낯가림 활용 필요

입력 2018-08-26 12:59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30)은 올해 24게임에 출전해 11승9패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하고 있다. 157이닝에 657명의 타자를 상대로 2424개의 공을 던졌다. 3년 연속 같은 페이스니 던져도 너무 많이 던지고 있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직전 10경기 등판에서 61.1이닝 동안 무려 홈런을 10개나 허용했다. 안타는 72개를 맞고 볼넷 17개나 허용하며 3승4패를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은 4.84였다. 초반보다 구속과 제구력 등 모든 지표가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26일 아시안게임 대만전 선발 투수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등판했으니 딱 10일만의 등판이다. 양현종의 성격상 전력 투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야구팬의 입장으로선 그의 헌신에 감사를 표할 정도다.

그러나 냉정히 대처해야 한다. 대만과의 경기에서 중요한 것은 승리다. 개인의 영광 보다는 모든 수단을 도전해서라도 대만의 공격을 막아내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양현종에게 올인하기 보다는 중간 계투진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중간 계투진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대기하고 있다. 총 11명의 투수 중 선발 예정인 5명을 제외하고 6명 정도가 경기 후반을 책임질 전망이다. 양현종에 이어선 사이드암 투수진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모든 대표팀이 낯가림을 하기 때문이다. 박치국(두산)과 임기영(KIA)이 적당하다. 극단적 잠수함 투수인 박종훈(SK)의 깜짝 등판도 고려해볼만하다. 박종훈과 임기영은 선발투수로도 뛰어 왔기 때문에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런 다음 삼성의 강한 허리 듀오 장필준과 최충연을 투입하는 상황이 되면 금상첨화다. 이들이 각 1이닝씩 2이닝을 막아준다면 마무리 투수론 함덕주(두산)와 정우람(한화)가 대기하고 있다. 국제경기의 무게감을 고려할때 정우람이 맡는게 좋을 듯하다.
나머지 경기 선발진으로는 최원태(넥센), 임찬규(LG), 박종훈(SK), 이용찬(두산)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