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 문화는 복음을 원색적으로 드러내는 방법과 간접적으로 전하는 두 가지 방향으로 나가야 합니다. 생명(life)을 어떻게 구현해내는가가 기독 문화의 과제입니다.”
지난 20일 서울 서대문구 성산로 필름포럼에서 만난 필름포럼 대표 성현 목사의 말이다. ‘시네마브런치’ ‘찾아가는 영화관’ ‘도심 속 문화수련회’ 등 다양한 기독 문화 사역을 전개하는 필름포럼은 성 대표가 말한 방법 중 후자의 방법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문화의 장점은 문화라는 도구를 사용해 내 삶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수님도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 그들과 대화하시며 하나님 나라를 삶으로 경험하도록 하셨어요. 필름포럼의 영화관, 카페, 갤러리, 아카데미 등에 오신 일반인도 이곳에서 기독교 문화가 우리 삶과 다르지 않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이런 이유로 필름포럼이 매달 진행하는 ‘시네마브런치’는 기독 영화를 대상으로 하지 않고 예술 영화나 대중 영화를 소재로 한다.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참석자들이 영화에서 느낀 점 등을 자유롭게 토론하며 삶의 지평을 넓히는 시간을 갖는다. 성 대표는 ‘시네마 큐레이터’로 자신을 소개하며 영화 해설을 하고 토론을 이끈다. 전도하려는 목적이 아니기 때문에 기독교 내용을 중점적으로 다루진 않는다. 지난 20일 시네마브런치는 인기 상영작인 영화 ‘맘마미아 2'를 상영했다. 43명이 참여했는데 이 중 일반인은 8~10명이다. 정기적으로 참여하는 마니아층이 있을 정도로 좋은 피드백을 받고 있다.
필름포럼은 2개 예술영화상영관을 운영하며 기독교 영화와 예술 영화를 상영한다. 교회나 단체 요청에 따라 전문 영사팀이 원하는 장소로 찾아가 영화를 상영하고 영화에 대한 해설도 하는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영화관’도 진행한다. 기독교 영성, 피아노 반주법, 인문학 강좌 등을 주제로 한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크리스천 갤러리와 카페 등을 운영하면서 일반인과의 접촉점도 넓히고 있다. 콘텐츠 어려움이 있는 작은 교회는 필름포럼 문화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다.
2016년 5월 필름포럼 대표로 선임된 성 목사는 필름포럼과 협력교회인 ‘창조의 정원교회’ 담임 목사로 섬기고 있다. 창조의 정원교회는 주일 오전 필름포럼 영화관에서 예배를 드리고 오후엔 신앙 세미나를 개최한다. 성 대표는 “필름포럼이 쉼과 회복이 일어나는 공간이자 문화선교의 플랫폼이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국민일보는 창간 30주년을 맞아 두란노서원과 함께 오는 30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 11층 영산그레이스홀에서 ‘W31’의 저자 하형록 팀하스 회장 초청 제1회 마이트웰브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 성 대표가 북 콘서트 사회를 맡아 진행할 예정이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