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오바마, 트럼프…전현직 美 대통령 매케인 별세 한목소리 애도

입력 2018-08-26 11:43 수정 2018-08-26 11:44
AP뉴시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별세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향해 “노련하고 강인한 정치인”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또한 “미국을 위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위해 때로는 당파성을 제쳐 두는”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클린턴 부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매케인 의원의 별세를 애도하고 “그는 모든 시민들이 우리 헌법에 의해 보장된 자유를 중시할 책음 가지고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특히 매케인 의원이 자신의 재임 기간 베트남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도움을 준데 대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매케인 의원은 베트남전 당시 5년 이상 동안 전쟁포로로 큰 고초를 겪었다.

2008년 대선에서 매케인 의원과 경쟁을 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들은 많은 차이가 있었지만 모든 세대의 미국인과 이민자들이 함께 싸우고 행진하고 희생했던 이상에 대한 충실함을 공유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우리들은 이 나라가 모든 것이 가능한 나라이자, 시민정신은 그것을 영원히 유지시키는 애국적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매케인 의원의 별세 소식이 알려진 직후 트위터를 통해 “매케인 의원의 가족에게 가장 깊은 연민과 존경을 전한다”며 “우리의 마음과 기도가 당신과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케인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도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해 백악관과 갈등을 빚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5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공화당 내 경쟁 후보감으로 꼽히던 매케인을 향해 “포로로 붙잡혔다는 이유로 매케인을 전쟁영웅이라고 하는데, 나는 붙잡히지 않은 사람들을 좋아한다. 매케인은 전쟁영웅이 아니다”라고 말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