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진 106개, 득점권 0.270” ‘5번 김재환’ 배치 고민되네

입력 2018-08-26 09:16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이 26일 오후 8시30분(한국시간) 대만과의 첫 예선 경기를 치른다. 예선전 3게임과 슈퍼라운드 2게임을 거친 뒤 다음 달 1일 결승전을 치를 예정이다. 단 6게임만 치르는 단기전이다. 그러기에 모든 게임이 중요하다. 특히 금메달을 다툴 대만과 일본전에선 기회가 자주 오지 않을 것이기에 득점권 찬스를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

대표팀 타자 13명 가운데 올해 공격 지표로만 놓고 볼때 클러치 능력이 가장 좋은 선수는 안치홍(KIA)이다. 6번 타순이 예상되는 안치홍은 득점권 타율이 4할2푼2리로 전체 1위다. 삼진은 45개에 불과하다. 홈런 19개에다 출루율도 4할5리여서 득점권 찬스를 이어나갈 능력이 충분하다.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김현수(LG)다. 득점권 타율은 4할1푼9리로 2위지만, 타점 공동 1위(101점), 득점 1위(95점), 최다 안타 1위(164개)가 말해주듯 해결사 본능을 갖추고 있다. 홈런 또한 20개여서 한방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

리드오프로 활약이 기대되는 이정후도 3할8푼9리의 높은 득점권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출루율 4할3푼에다 삼진은 42개에 불과하다. 물론 3할7푼8리로 타격 1위다. 대한민국 대표팀 공격의 물꼬를 터는 첨병일 뿐 아니라 중요한 찬스에서 직접 해결할 수 있는 젊은 좌타자다.

2번 타순에 배치되는 손아섭(롯데)이 3할5푼4리의 높은 득점권 타율을 유지하고 있어, 이정후와 함께 공격을 이끌고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4번 타순에 배치될 박병호(넥센)도 3할1푼1리로 3할이 넘는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33개가 말해주듯 해결사 본능 발휘가 기대된다. 백업 유격수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오지환(LG) 3할5푼8리, 주전 포수로 나설 양의지(두산) 3할1푼1리, 또다른 백업 외야수 박해민(삼성) 3할7리 등을 기록하고 있다.

조금 걱정이 되는 선수는 5번 타순이 예상되는 김재환(두산)이다. 3할4푼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예상밖으로 득점권 타율은 2할7푼에 머물고 있다. 홈런 33개가 있어 한방 능력은 갖추고 있지만, 삼진 106개로 리그 6위에 있어 중요한 순간을 맡길 수 있을지 걱정되는 대목이다. 타격2위에다 득점권 타율이 높은 양의지와 타순 변경도 고려해볼만하다.

백업 포수 이재원(SK)은 2할8푼2리의 득점권 타율을 기록하고 있고,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한 박민우(NC)는 2할8푼8리다.

하위 타선에 배치될 두 선수가 문제다. 황재균(KT)의 득점권 타율은 2할4푼3리다. 더 낮은 선수는 김하성(넥센)으로 2할2푼3리에 불과하다. 경기 후반 중요한 순간 교체 카드를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