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객 순대·만두에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바이러스 첫 검출

입력 2018-08-26 05:00
뉴시스

중국을 여행한 여행객이 휴대한 돈육가공품 순대와 만두 2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해당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는 치사율이 100%에 달한다. 사람에게는 바이러스가 전파돼도 질병이 발생하지 않는다.

해당 돈육가공품은 지난 3일 중국 내 최초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인 선양발 항공편 탑승 여행객이 검역당국에 자진 신고한 것이다. ASF 등 가축전염병 발생국가산 축산물은 수입(반입)이 금지돼 있어 자진 신고하면 과태료처분은 되지 않는다. 해당 축산물은 폐기 처분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1차 중합효소연쇄반응(PCR)을 검사한 결과,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 현재 염기서열분석을 통해 ASF 바이러스를 최종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분석 결과는 오는 27일쯤 나온다.

이번 축산물은 가열된 상태여서 살아있는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세포배양검사(3∼4주 소요)를 거쳐 바이러스 생존 여부를 최종 확인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현재 중국을 방문하고 있거나 중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경우 귀국 시 절대 축산물을 가져오지 말 것을 당부했다. 부득이 불법 축산물을 가져온 경우 자진 신고해 과태료 부과 등의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일반 여행객의 주의를 촉구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 예방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22일 발령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 비상 행동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며 “양돈농가와 양돈 산업 관계자 등은 남은음식물 급여 자제 및 부득이 급여할 때는 반드시 열처리(80℃, 30분 이상)해 급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동북부 랴오닝(遼寧)성에서 지난 1일 처음 발생해 중부 허난(河南)성과 장쑤(江蘇)성으로 전파한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은 다시 동부 저장(浙江)성까지 퍼졌다. 이로써 중국에서는 3주일 사이에 랴오닝성에서 발병한 돼지열병이 4개 성으로 번졌다. 농업농촌부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차단하는 조치가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실제로는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어 방역 비상이 걸렸다.

박세원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