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취점은 의외로 방글라데시가 가져갔다. 하지만 안영준의 2점슛으로 역전한 한국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의 거친 수비에 기선을 제압당한 방글라데시는 공격제한시간 12초에 쫓겨 부정확한 슛만 계속 던져야 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한국 남자농구 3X3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외 테니스 코트에서 열린 방글라데시와의 경기에서 21대 7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3승을 기록, B조 1위 자리를 지켰다.
승리의 주역은 21점 중 12점을 퍼부은 안영준이었다. 안영준은 이날 9개의 2점슛(5X5 농구에서의 3점슛)을 시도해 4개를 성공시켰다. 안영준은 이날 슛에 자신감이 있었다. 다소 균형을 잃은 상태에서도 자신 있게 슛 동작에 들어갔고, 손을 떠난 볼은 잇따라 그물에 빨려 들어갔다.
한국은 방글라데시가 공격권을 얻기 위해 2점슛 라인 밖으로 볼을 뺄 때부터 적극적인 수비를 펼쳤다. 양홍석이 2점슛 라인 밖에서 길게 올린 볼을 박인태가 공중에서 그대로 투핸드 덩크로 연결한 엘리우프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똑같은 패턴의 엘리우프는 마지막 21점째를 득점할 때에도 반복됐다. 고급 기술로 승리를 결정지은 선수들은 밝게 웃었다.
선수들은 이날 경기 내내 방글라데시와 거친 몸싸움을 이어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번 대회 3X3 농구의 판정 경향을 읽은 듯했다. 모든 선수가 자신 있게 일대일 공격을 펼치는 한국을 방글라데시는 쉽게 막지 못했다. 한국은 7개의 자유투를 얻어 모두 성공시켰다.
자카르타=글·사진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