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점슛 60%’ 절정 슛감… 한국 여자 3X3, 개최국 인도네시아에 완승

입력 2018-08-25 21:17 수정 2018-08-25 21:59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대한민국 3X3 여자농구 대표팀이 25일(한국시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외 테니스 코트에서 열린 개최국 인도네시아와의 예선전에서 22대 9로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이로써 예선 3승을 기록, D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이날 인도네시아를 만나기에 앞서 스리랑카를 21대 8로 가볍게 눌렀었다.

박지은 김진영(이상 KB스타즈) 최규희 김진희(이상 우리은행 위비)로 구성된 한국은 테니스코트를 뒤흔드는 개최국의 일방적인 응원 함성을 딛고 묵묵히 플레이를 펼쳐갔다. 한국은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가 거듭해 공격제한시간을 소진하게 했다. 공격권을 얻은 뒤에는 시종 정확한 슛 감각을 뽐냈다. ‘인도네시아’ 함성에도 불구하고 박지은이 연속 득점을 성공했다. 박지은이 찔러준 볼을 최규희가 커트인 득점으로 연결하는 장면에는 인도네시아 관중들도 박수를 보냈다.

가로채기와 2점슛(5X5 농구에서의 3점슛)이 잇따라 성공되며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6-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에도 최규희의 2점슛을 바탕으로 리드 폭을 벌려 나갔다. 김진희는 자신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상대 센터 앞에서 레이업을 성공시켰다. 볼을 가지지 않은 선수들이 약속된 대로 활발히 움직이자 인도네시아 수비는 혼란에 휩싸였다. 한국의 짜임새 있는 패턴 플레이가 계속 성공되자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짜증을 냈다.

한국은 17-4로 앞서갔다. 인도네시아가 타임아웃을 부르자 한국 선수들은 모여 다시 한번 파이팅을 했다. 경기 막판 인도네시아가 힘을 내며 9점째를 득점하긴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에이스 김진영은 스핀무브와 크로스오버 등 화려한 개인기를 마음껏 뽐내며 그림 같은 레이업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김진영은 마지막 2점슛을 꽂으며 경기를 끝냈다.

이 경기에서 한국의 야투율은 52%로 인도네시아(33%)를 크게 압도했다. 한국은 1점슛 성공률이 48%, 2점슛 성공률이 60%로 중거리슛을 오히려 잘 적중시켰다. 김진영의 마지막 2점슛이 들어가자 GBK 테니스 코트는 경기 전보다 조용해졌다.

자카르타=글·사진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