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이 26일 대만전을 시작으로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한다. 선동렬 감독은 대만전에 나설 선발투수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하지만 현 대표팀의 에이스를 꼽았을 때 떠오르는 투수가 한 명 있다. 바로 좌완 양현종(KIA 타이거즈)이다.
한국은 26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B조 예선 1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야구의 나라’ 대만이다.
한국은 대만에 이어 27일 인도네시아, 28일 홍콩과 맞붙는 예선 일정을 앞두고 있다. 대만은 예선 상대 중 가장 강팀이자, 한국의 우승 경쟁 상대로도 꼽힌다. 앞서 선 감독이 언급하기도 했지만, 대만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누구나 예상할 수 있다.
대만전에 나설 한국의 선발투수는 양현종이 확정적이다. 현시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투수임은 물론 국제대회 경험도 많다. 현 대표팀 야수 중에서는 김현수 박병호 손아섭 이재원 황재균 등이 아시안게임 출전 경험이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경기에 등판한 경험이 있는 투수는 양현종뿐이다.
선 감독은 지난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국내 훈련에서 투수의 국제대회 경험을 강조한 바 있다. 선 감독은 “경험이 부족한 투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자신만의 투구를 펼치지 못해 고전하는 사례가 꽤 많았다”고 설명했다. 대만전 선발투수가 누구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다들 예상하시잖아요?”라며 답을 피했다.
양현종은 2010 광저우,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각각 2경기씩 등판해 한국의 2연패에 기여했다. 아시안게임 총 4경기에서 11이닝 14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0.82의 짠물 투구를 펼쳤다. 피홈런은 단 한 개도 없었다. 1~5번 타순이 프로 선수로 구성된 대만 타선을 양현종이 잘 막아준다면 한국은 훨씬 더 수월한 경기를 하고 체력을 아낄 수 있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프로야구 20승을 거두고 KIA의 통합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체력 부담이 컸던 탓인지 올 하반기 다소 지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대표팀 소집 이후에는 컨디션 회복 및 휴식에 집중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대회 예선전이 3경기인 것을 감안하면 양현종이 이번 대회에도 최소 2경기 이상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대만전을 승리로 이끈 뒤 결승전에 나와 한국의 3연패에 기여하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양현종의 어깨에 금메달이 걸렸다고 해도 전혀 지나치지 않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