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문재인 2년차를 지켜라” 이해찬號의 과제는?

입력 2018-08-25 19:42

이해찬 신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선은 곧 ‘강한 여당’을 의미한다. 이 대표는 선거 과정에서 수차례 ‘강한 리더십’을 강조해왔다. 특히 ‘고용쇼크’라고 불릴 만큼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이에 따라 정권 출범 2년차를 맡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이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당면한 과제로는 ‘경제 성적’, 최대 난제로는 ‘야당과의 협치’가 꼽힌다.

이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2020년 총선 승리와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역설했다. 이 대표는 “경제도 통합도 소통도 다 중요하다. 하지만 철통같은 단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더 유능한 민주당, 더 강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험과 연륜을 앞세우는 그는 당정청 간의 긴밀한 소통도 강조했다. 노무현정부에서 총리를 역임한 만큼 당청 관계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다.

이 대표의 당면 과제는 당연 경제 성적이다. 정부여당이 주도하고 있는 소득주도성장론에 대한 야권의 비판이 거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속적으로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밑바닥 민심도 긍정적이지 않다. 고용통계 등 각종 경제 관련 지표는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결국 여당이 정책적으로 문 대통령과 청와대를 얼마만큼 뒷받침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청와대는 이같은 상황을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전당대회에 보낸 영상메시지를 통해 소득주도성장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당원 동지 여러분께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며 “우리는 올바른 경제정책기조로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고용문제와 소득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성과는 2020년 치러질 21대 총선에서 평가받게 된다. 당이 제 역할을 하며 존재감을 보이고 문재인정부의 지지율을 지켜낸다면 21대 총선 승리로 이어지게 된다. 총선 승리는 후반기 국정 운영의 동력이 되면서 2022년 치러질 대통령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대표 역시 수차례 총선 승리와 재집권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강한 여당을 표방하는 만큼 최대 난제로는 야당과의 협치가 꼽힌다. 이 대표는 당대표 후보 정견 발표에서도 유일하게 ‘적폐청산’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 대표는 “촛불혁명 뒤편에서 기무사 적폐세력은 쿠테타를 모의했다”며 “적폐청산과 사회개혁으로 나라다운 나라, 자랑스러운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의 존재감이 커지고 보수의 정치공세를 단호히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스로를 “수구세력과 보수언론이 가장 불편해하는 사람”이라고도 했다.

다만 이 대표는 당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야당과도 진솔한 자세로 꾸준하게 대화하겠다”면서 “국민들을 위한 최고 수준의 협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주제와 형식에 상관없이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자”며 “우리가 힘을 합쳐 이번 정기국회를 일하는 국회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김판 신재희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