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대28 동점 상황. 단 1점으로 승패가 갈린다. 카메라를 든 내 손도 떨리고 있었다. 뷰파인더로 보이는 선수들은 모두 어깨동무를 한 채 기도하는 심정으로 경기를 지켜 본다. 최인정의 찌르기 공격이 상대의 가슴을 정확히 찔렀다. 점수를 인정하는 초록불이 들어오고 우리 선수들은 환호하며 서로를 끌어안고 격려했다. 그 간의 고생이 녹아든 눈물이 눈에서 흘러 내렸다. 그렇게 1분. 짧은 환희는 끝이 났다.
연장전 승부 끝에 금메달 획득에 실패한 한국 펜싱 여자 에페 대표팀은 경기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 했다. 마땅히 있어야 할 기쁨의 눈물은 아쉬움의 눈물로 바뀌었다. 지난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 결승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연장전 승부 끝에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8대28 동점 상황에서 우리팀 마지막 주자 최인정은 중국 선수를 정확히 찔러 금메달을 확정한 듯 했으나 심판은 공격 전 무릎이 피스트(경기코트)에 닿았다고 판단했다. 펜싱은 피스트에 무릎이 닿으면 경고를 받는다. 경기를 마친 직후 최인정은 "분명히 찌르고 넘어졌다. 심판은 넘어진 다음에 찌른 것으로 본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자카르타=윤성호 기자 cyberco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