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임기 마친 추미애 “외풍 막아내는 추풍 되겠다”

입력 2018-08-25 16:19
뉴시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2년 임기를 마치면서 “원칙과 겸손을 지켜낼 정당은 크게 번성·승리했고 반칙과 오만을 앞세운 정당은 쉽게 소멸했다”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이날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진행된 민주당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 세 분은 공통으로 원칙과 겸손을 말씀하셨다”며 선출될 신임 당 지도부에게 이 같은 원칙을 주문했다.

추 대표는 “우리는 100년 정당을 약속했다”며 “100년 정당은 원칙과 겸손을 이어갈 때 그 토대가 탄탄히 그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개인이기에 앞서 시대사명을 국민께 약속드린 민주당원으로서 책임을 완수해내자”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문재인 정부 집권 2년 차 우리 주변에는 이미 오만이 작동됐는지, 당의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기운이 있다”며 “민주당이 지리멸렬하기 바라는 세력들도 밖에 존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 순간이라도 긴장의 끈을 놓친다면 이때가 기회라고 들고 일어날 것”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추 대표는 “100년 정당을 만들어야 할 이유는 한 가지다”면서 “100년 정당은 우리 자만이 아니라 평화와 생존, 민생경제를 위한 우리 사명이자 지켜야 할 우리의 책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우리에게는 많은 시대과제가 있다”며 “촛불을 들었던 국민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끊임없이 기대하고 재촉하고 희망과 기대를 걸면서도 성과를 바란다”며 “우리에게는 전진하고 나아가고 되돌아보는 담금질이 요구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대표는 2년을 되돌아보면서 “여러분과 함께하면서 때로는 힘들고 버거웠지만, 든든한 당원 동지 여러분이 계셨기에 믿고 헤쳐나온 2년이 내 인생의 가장 보람된 시간들”이라고 벅차했다. 그는 “입추가 왔는데 추미애는 떠난다. 며칠 전 태풍도 추풍이 눌렀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추미애는 언제나 어디서나 어떤 소임을 받던 여러분과 함께 외풍을 막아내는 추풍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