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사령탑 선동열 감독은 지난 13일 엔트리 24명 중 4명을 교체했다.
박건우(28·두산 베어스), 최 정(31·SK 와이번스), 차우찬(31·LG 트윈스), 정찬헌(28·LG) 대신 이정후(20·넥센 히어로즈), 최원태(22·넥센), 황재균(31·KT 위즈), 장필준(30·삼성 라이온즈)을 선택했다. 어찌보면 금메달을 향한 선 감독의 마지막 승부수라 할 수 있다.
선 감독의 ‘한 수’ 이들 4인방이 부응할 수 있을까. 올해 성적만 놓고 보면 단순한 교체가 아닌 대표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이 기대된다.
대표팀에서 리드오프로 낙점된 이정후는 3할7푼8리로 당당히 타격 1위에 올라 있다. 주전 중견수로도 뛸 예정이다. 빠른 발과 정교한 타격으로 대표팀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손색이 없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88억원이 사나이’ 황재균은 팀에선 중심 타선을 맡았지만 대표팀에선 9번 타선에 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2할8푼8리로 예상보다 낮은 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홈런은 19개로, 공포의 9번 타자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핫코너인 3루를 책임져야하는 막중한 임무도 수행해야 한다.
최원태는 대표팀이 치를 6경기 중 1게임 이상에서 선발 투수로 뛸 전망이다. 올 시즌 활약상은 대표팀 투수 중 양현종에 이어 2위다.23게임에 출전해 13승 7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하고 있다. 양현종이 26일과 다음 달 1일 결승전을 맡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일본전 또는 중국전 선발이 예상된다.
삼성의 듬직한 우완 셋업맨 장필준은 4승4패 6세이브 10홀드를 기록 중이다. 타이트한 상황에서 1~2이닝을 충분히 책임져 줄 일꾼이다.
지금 야구 대표팀은 오지환(LG)과 박해민(삼성)의 병역 기피 논란으로 어수선하다. 추가 투입된 이들 4인방이 ‘미친’ 활약을 펼친다면, 국민 분노를 누그러뜨리는데 일조할 것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