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사진) 미국 대통령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방북 취소를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나는 폼페이오 장관에게 북한을 방문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왜냐하면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충분한 진전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 대한 우리의 무역 공세가 훨씬 강경해졌기 때문에 나는 중국이 이전에 했던 만큼 (북한의) 비핵화 과정을 돕고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며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과의 무역 문제가 해결된 뒤 가까운 장래에 북한으로 갈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 사이 나는 따뜻한 존경심과 존중심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낼 것이다. 나는 그를 곧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취소시킨 것은 아무 성과도 없는 귀국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만일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서 또 빈손으로 돌아온다면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이 폼페이오에게 아무 것도 제공하지 않을 듯하다는 경고를 받은 것 같다"며 "북한 역시 현 시점에서 폼페이오 장관에 많은 것을 건네줄 준비가 되지 않은 것 같다. 지난 번처럼 북한을 방문한 뒤 빈손으로 돌아오는 상황을 막은 것은 현명한 선택이다"고 말했다.
마이클 푹스 전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한 차례 취소했던 사례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과거 북미 정상회담을 취소한 뒤 다시 만나기로 했던 전술을 다시 사용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