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체조의 희망 김한솔(23)이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엑스포홀에서 열린 남자 기계체조 도마 개인전 결선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한솔의 연기 난이도와 실행점수를 더한 ‘도마 점수’는 금메달에 해당하는 최고점이었지만, ‘최종 점수’는 최고점이 아니었다. 연기 직후 심판진에게 인사를 안 했다는 이유로 큰 감점을 받은 탓이다. 전날 마루 종목에 이어 2관왕을 목전에 뒀던 김한솔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한솔은 1차 시기에서 9.275점, 2차 시기에서 9.325점을 얻었다. 김한솔이 스스로 구성한 연기의 난이도 점수는 1차 시기가 5.600점, 2차 시기가 5.200점이었다. 결국 1차 시기의 ‘도마 점수’는 14.875점, 2차 시기는 14.525점이 되는 셈이었다. 김한솔의 최종 점수는 둘의 평균인 14.700점이 돼야 했다.
하지만 전광판에는 그보다 낮은 14.550점이 김한솔의 최종 점수로 표시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측이 제공하는 이날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의 결과 기록지를 보면, 김한솔은 2차 시기에 0.3점을 감점받았다. 14.525점이 됐어야 할 2차 시기 점수가 14.225점이 됐고, 결국 최종 점수가 0.15점 낮아졌다.
1위를 차지한 홍콩의 섹 와이 훙은 최종 점수로 14.612점을 받았다. 김한솔과의 점수차는 0.062점이다. 1차 시기에는 14.775점을 얻어 김한솔(14.875점)에 뒤졌지만, 2차 시기에 14.450점을 따며 김한솔(14.225점)에 승리했다. 심판진이 김한솔에게 0.3점의 감점을 매기지 않았더라면 금메달은 넉넉히 김한솔의 것이었다.
김한솔은 “착지 자세를 잡은 뒤 심판에게 마무리 인사를 하지 않았다. 마무리를 하고 나서 소리를 질렀는데, 페널티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한솔은 착지 직후 연기에 만족한 듯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었다. 김한솔은 “규정이 있다는데 몰랐다”면서도 “유럽에서는 자세만 보여주면 그걸로 끝난다”며 아쉬워했다. 그는 시상대에서 눈물을 보였다.
자카르타=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