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야구 대표팀에는 홈런 타자들이 즐비했다. ‘라이언 킹’ 이승엽을 비롯해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 ‘두목곰’ 김동주 등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대표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한 방을 통해 위기 상황을 돌파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구성원 개개인의 파괴력은 냉정히 따져 그때보단 못하다. 그러나 대표팀 구성원들을 합쳐 놓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쉬어갈 타선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대부분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어찌보면 역대 최강 홈런팀이 될수도 있다. 구성원들이 뭉쳐 ‘원팀’의 시너지를 발휘한다면 파괴력은 배가될 수 있다.
대표팀 타자 13명이 올 시즌 기록한 홈런은 모두 206개다. 예상 타선 순서대로 살펴보면 리드오프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정후(넥센)의 올 시즌 홈런은 출전 경기 수가 부족해 5개에 불과하다. 그러나 2번 타순부턴 상황이 급반전된다. 롯데의 심장 손아섭은 21개의 홈런을 쳤다. 지난해 기록한 개인 최다 20개를 벌써 넘어섰다. 특히 밀어치는 홈런이 예술이다.
중심 타선의 파괴력은 검증이 필요없다. 3번 타자로 나설 김현수(LG)는 올 시즌 20개를 담장 밖으로 날렸다.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이전 두산 베어스에서 뛰던 2015년 28개의 홈런까지 기록한 바 있다. 2009년과 2010년 각각 23개와 24개의 홈런을 날렸다.
‘원팀’의 4번 타자 박병호(넥센)은 올해 홈런 페이스는 가히 역대급이다. 부상으로 88게임에만 출전했지만 33개의 홈런을 생산했다. 미국 진출 이전인 2014년 52개, 2015년 53개로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바 있다. 이승엽 이후 현역 최고 홈런 타자다.
김재환(두산)도 기록으로 위력을 발산하고 있다. 올해 박병호와 같은 33개의 홈런을 날렸다. 2016년 37개, 2017년 35개의 기록을 훌쩍 뛰어넘을 기세다.
6번 타자로 예상되는 안치홍(KIA)도 작은 체구에 비해 홈런이 많다. 올해는 19개다. 지난해엔 개인 최다인 21개를 기록한 바 있다. 7번 김하성(넥센)은 차세대가 아닌 현재진행형 거포다. 올해 17개의 홈런을 쳤다. 공포의 8번 타자 양의지(두산)는 올 시즌 20개의 홈런을 앞세워 하위타선의 중심을 잡을 전망이다. 어울리진 않지만 9번 타순에 배치될 황재균(KT)도 19개로 양의지에 못지 않다.
이밖에 2루수 자원인 박민우(NC) 3개, 유격수 백업 오지환(LG) 9개, 중견수 자원인 박해민(삼성) 4개, 백업 포수인 이재원(SK)이 3개를 기록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