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는 전 삼성 라이온즈 투수 안지만(35)에게 자유계약선수(FA) 계약금 절반 이상을 반납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대구지법 민사13부(부장판사 원종찬)는 삼성이 안지만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삼성이 선지급한 FA 계약금 21억2000여 만원을 반납하고 소송비용을 부담하라”고 원고 승소 판결했다.
안지만은 2014년 계약금 35억원, 연봉 7억5000만원 등 4년 간 총액 65억의 조건에 삼성과 FA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1983년생인 안지만은 2002년 2차 5라운드 40순위로 삼성에 입단했다. 이후 KBO리그를 대표하는 중간 투수로 활약했다. 통산 기록은 593경기 출전에 60승35패 15세이브에다 177홀드를 기록했다. 177홀드는 KBO리그 통산 최다기록이다. 2015년 37개의 홀드를 기록해 단일 시즌 최다 홀드 기록을 갖고 있다. 또 2012년 28개로 역대 공동 5위, 2014년 27개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그러나 안지만은 2016년 불법 도박에 연루된 일이 드러나 구단에서 쫓겨났다. 안지만은 지난 2016년 두 차례 필리핀에서 운영되는 해외 스포츠토토사이트에 돈을 투자해달라는 친구의 부탁에 2억원을 송금한 혐의를 받아 기소됐고, 삼성 구단에서도 퇴출당했다. KBO측으로부턴 1년 실격 제재를 받았다.
삼성 측은 안지만에게 계약금 중 일부를 돌려달라며 지난해 1월 소송을 제기했고 재판부가 양측에 화해권고결정을 내렸지만 삼성이 이의를 제기해 정식 재판까지 갔다.
현재 안지만은 자유계약선수 신분이지만, 공백기가 길었던 데다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켜 그라운드 복귀는 어려울 전망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