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여자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이민아(27)가 길었던 골 침묵을 깼다.
이민아는 인도네시아 겔로라 스리위자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축구 8강 홍콩과의 경기에서 대회 첫 골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민아의 쐐기골에 힘입어 5대 0으로 승리했다.
이민아는 이날 4-4-1-1 포메이션의 미드필더로 선발 출장했다. 시종일관 경기를 지배했던 팀의 공격에 공헌하던 이민아는 4-0으로 앞선 후반 37분 골키퍼와의 1대 1 상황에서 침착하게 공을 골문에 집어넣었다.
이민아는 이번 대회에서 경기 내내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윤활유 역할을 하며 팀의 주력 선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유독 골 운이 없었다. 크로스바를 맞힌 것이 전부였다.
예선 3경기에서 한국이 무려 22점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아쉬운 성적이었다. 하지만 이날 결국 골을 넣으면서 골 가뭄을 해소했다.
사실 한국은 지금까지 한 수 아래 전력을 가진 팀들만 만나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르다. 특히 25일 일본과 북한의 경기에서 일본이 승리할 경우 그가 “꼭 이기겠다”고 말했던 일본을 만난다. 이민아는 지난 6일 파주NFC에서 열린 여자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지난 아시안컵에서 일본과 비겼다”며 “이번에는 꼭 이기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까지 한국 대표팀은 27득점-1실점이라는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제부터는 승부가 팽팽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민아가 앞으로 대표팀에 몇점을 쌓아올릴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