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남현희… 키 154㎝의 펜싱 레전드, 은퇴 선언

입력 2018-08-24 18:25 수정 2018-08-24 18:33
한국 펜싱의 레전드 남현희가 선수생활을 마무리한다고 24일 밝혔다. 남현희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자신의 99번째 국제대회 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의 선수생활에 99점을 주겠다고 한다. 자카르타=윤성호 기자

한국 펜싱의 레전드 남현희(37)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밝혔다.

남현희는 24일(한국시간) 아시안게임 펜싱 경기가 진행 중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국민일보를 만나 “이번 아시안게임이 선수로서의 마지막 대회였다. 전날 경기가 은퇴경기였다”고 말했다. 남현희는 지난 23일 여자펜싱 플뢰레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며 이번 대회를 마쳤다. 남현희는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어 최선을 다해 왔다. 이젠 조금 지쳤다”고 말했다.

신장 154㎝인 남현희는 1999년 1월 만 17세의 나이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후 20년간 국가대표 검객이었다. 키가 작아 펜싱 선수로 성공할 수 없다는 말도 들었지만, 남현희는 끝없는 노력으로 이겨냈다. 한국 여자펜싱 사상 첫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하계 아시안게임에서만 6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남현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국제대회 메달 숫자를 세어 보니 98개였다”며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메달을 따 100개를 채우고 은퇴하려 했다”고 했다. 플뢰레 개인전에서 메달을 얻지 못한 그는 99개의 국제대회 메달을 갖고 선수생활을 마무리한다. 펜싱 선수 남현희에게 스스로 몇 점을 주겠냐고 묻자 그는 “100점에서 1점 모자란 99점을 주겠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