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에 나선 신태용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은 세계 최강 독일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고도 아쉽게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런 신태용호가 아쉬워했을 이름이 있다. 지난해 K리그 대상 클래식 베스트 11 수비수부문에 선정된 김민재(22)다. 김민재는 지난해 진행된 월드컵 최종 예선에서 주축 수비수로 나서 어린 선수 답지 않은 안정된 경기력을 보이며 대표팀의 본선 진출에 공헌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지난 5월 리그 경기 중 부상을 당했다. 장기 부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월드컵이 바로 목전에 다가온 상황이었다. 결국 김민재는 신태용호의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했다.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패한 모든 경기가 한 점차였다.
그런 김민재는 칼을 갈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기다렸다. 하지만 지난 23일 인도네시아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16강전에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에는 다행히 부상은 아니었다. 조별리그 예선에서 받은 옐로 카드 두장이 문제였다.
결국 김민재는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했다. 김민재는 동료들이 자신의 공백을 잘 메우며 2대 0으로 승리한 뒤 “관중석에서 보고 있는데 되게 미안했다”고 전했다.
강호 이란을 이겼지만 아직 8강에서 또 다른 강호 우즈베키스탄을 만나야한다. 영원한 숙적 일본과 ‘박항서 매직’의 베트남 등 강적들도 남아있다. 이제는 김민재의 차례다. 190cm 88kg의 당당한 체구에 스피드, 좋은 판단력에 대담성까지 갖춘 김민재는 1점 1점이 소중한 대표팀의 수비를 이끌 중요한 자원이다.
김민재는 “다음 경기에 나가게 되면 선수들이 뛴 것보다 2~3배로 뛸 것”이라고 다짐한 바 있다. 김민재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라는 쾌거를 이루는 데 어떤 활약을 펼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