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여제? 이제는 신!’ 나아름, 여자 사이클 2관왕 쾌거

입력 2018-08-24 17:25
나아름=신화뉴시스

‘여제’가 ‘사이클의 신’으로 떠올랐다.

한국 사이클의 간판 나아름(28)이 도로독주 경기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자신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두 번째 사이클 금메달을 차지했다.

나아름은 24일 인도네시아 웨스트 자바 수방 일대에서 열린 도로사이클 여자 도로독주 18.7㎞ 경기에서 31분 57초 10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로독주는 일정 간격을 두고 선수들이 출발해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가 우승하는 종목이다.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은 2연패이자 개인도로에 이어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이다.

나아름은 20세의 나이에 이미 산전수전을 겪은 선수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포인트레이스 결승에서 2위로 달리던 중 앞선 선수와 부딪혀 낙차하면서 분루를 삼켰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절치부심해 인천아시안게임 여자도로독주 경기에서 금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이날 우승으로 나아름은 이번 아시안게임 대회 2관왕이 됐다. 나아름은 22일 인도네시아 서자바주 수방 일대 도로에서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사이클 개인도로 경기에서 104.4㎞ 구간을 2시간 55분 47초의 기록으로 통과하며 12개국 21명의 선수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개인도로는 모든 레이스 참가자가 일시에 출발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다. 대부분의 국제대회 개인도로 경기가 100㎞를 넘는다. 단일 아시안게임에서 개인도로와 도로독주 금메달을 모두 쓸어담은 것은 나아름이 최초다.

나아름은 한국에서 비인기 종목으로 분류되는 사이클의 인기를 올리는데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밝혀왔다. 그는 “사이클은 다른 종목 못지않게 재미있고 멋진 종목”이라며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