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태풍의 거센 비바람을 뚫고 겨울옷을 입은 채 얼굴에 마스크를 쓴 편의점 복면 강도가 출현했다.
24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새벽 1시49분쯤 전북 익산시 함열읍 한 편의점에 복면강도가 침입했다.
이 강도는 혼자 편의점에서 근무중이던 아르바이트 종업원을 미리 준비한 흉기로 위협해 계산대 소형금고 속에 보관 중이던 현금 40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다행히 종업원은 다치지 않았다.
편의점 CCTV에 찍힌 강도는 한 여름인데도 겨울철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인상착의를 가리기 위해 두꺼운 후드티 긴팔 상의에 모자와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완벽하게 가린 채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은 건장한 체격으로 미뤄 20~30대 남성의 범행일 것으로 추정하고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달아난 강도를 추적하고 있다.
편의점 강도사건이 발생할 당시 전북 익산 인근에는 제19호 태풍 ‘솔릭’이 할퀴고 지나면서 강한 비바람을 흩뿌리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여름철에 두꺼운 겨울옷을 입고 범행한 것이나 태풍이 한창 불던 시간에 편의점을 턴 것도 처음 본다”며 “처음부터 작정하고 편의점을 턴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태풍도 막지 못한 겨울옷 편의점 복면강도.
입력 2018-08-24 16:37 수정 2018-08-24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