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인 엘제이가 배우 류화영과 연인 사이였다고 주장하며 SNS에 함께 찍은 사진을 쏟아냈다. 류씨가 비키니 입은 모습을 몰래 촬영한 듯 보이는 사진이나 다른 남성 지인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본인인 것처럼 올린 게시물도 있었다. 심지어 여기에 류씨와의 대화내용까지 가감없이 업로드했다.
엘제이는 “내 여자친구를 사랑해 올렸다. 가족인데 이 정도도 못하느냐”는 식의 논리로 자신을 향해 쏟아진 비난에 맞대응했다. SNS에 올라온 악플에 일일이 답글을 달며 협박이나 패륜성 말도 서슴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사귀었던 사이였다”는 이유로 자신의 행동을 계속해 옹호하고 있다.
하지만 사건을 접한 대다수 네티즌은 “그게 문제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이들은 누가 누구와 연인관계였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동의 없이 타인의 사진을 유포한 행동’이라고 주장한다. 엄연한 데이트 폭력이라고 지적하는 것이다.
류씨는 24일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나 또한 배우 류화영이기 전에 사람, 인간 류화영이다. 내가 나를 지켜야한다는 생각에 사실인 부분은 정확하게 밝혀야 할 것 같았다”며 심경을 고백했다. 그는 “한때는 인생의 좋은 친구였던 오빠라 서로 원만하게 관계를 정리하려고 했으나 이 사태가 사실이 아닌 말들과 일부 과장된 거짓으로 커졌다”고 말했다.
류씨에 따르면 그와 엘제이는 1년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류씨는 “(엘제이가) 정말 잘해줘서 나를 좋아하냐고 물어봤을 때 ‘아니’라는 답변에 친한 여동생 정도로 대한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엘제이는 두 달 전 쯤 그에게 고백했다고 한다. 류씨는 “1년 동안 보여준 행동들이 진심으로 느껴져, 겉모습이 아닌 오로지 마음만 보고 호감을 갖고 서로의 관계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그것도 잠시였다. 폭력성과 지나친 집착 탓에 류씨는 일주일 만에 지인으로 남자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그러자 엘제이는 식음을 전폐하는 등 집착 증세를 보였고 급기야 “기자들에게 전화해 기사화 시키겠다”는 협박도 했다고 한다. 류씨가 22일 새벽, 관계에 대해 단호하게 말하니 함께 찍은 사진을 무자비하게 업로드 했다고 했다.
특히 엘제이가 올린 수영복 사진을 보고 경악했다고 한다. 류씨는 “충격적이었다. 찍은 줄도 몰랐다. 그 사진을 보곤 이걸(폭로) 위해 치밀하게 준비한 게 아닌가란 생각까지 들더라”며 “연인 사이 사진을 찍는 건 서로 지켜주자는 의미 아니냐. 그럼에도 몰래 사진을 찍고 기사화까지 하는 걸 보며 사람이 참 무섭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수많은 날들을 배려없는 이기적인 사랑과 협박에 혼자 속상해하고 서러워 목놓아 울며 두려움에 떨었다. 그럼에도 여자로써 용기 내어 부당한 대우를 당하지 않기 위해 사실 여부를 밝히는 거다. 두렵지만 목숨걸고 용기 내어본다. 더이상 서럽게 당하며 침묵하며 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협박과 집착적인 행동, 악의로 편집된 얘기들은 분명 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강력한 법적 대응을 논의 중이다.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로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엘제이는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스포츠조선 24일 보도에 따르면 그는 “48시간 전까지도 같이 있었던 사람인데, ‘사귄 것은 불과 일주일’이라니 정말 어이없다. 그동안 만나면서 해달라는 것 다 해주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 주위 사람들, 친구들 다 알 것이다. 저희 부모님과도 만났고, 우리 가족도 화영이를 예뻐하고 다 아신다. 가족들도 상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류씨의) 거짓말 때문에 너무 지친다. 성격이 벅찼지만, 내가 나이도 많고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참고 참았다. 두 달 동안 내게 질질 끌려다녔고 ‘몰카’를 찍혔다고 이야기 하는데, 화영이도 당시 호텔에서 같이 날 찍었던 사진이 있다. 공개하겠다”고 응수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