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몸 이곳저곳이 아파오기 마련이다. 특히 50세를 넘기면 무릎연골 손상증상으로 인해 무릎이 시큰거리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생기는 퇴행성 관절염에 취약해 질 수 밖에 없다.
사람의 무릎 관절은 대퇴골(위뼈)과 경골(아래뼈)로 구성되어 있고, 그 사이를 물렁뼈인 연골이 받쳐준다. 주변에는 근육과 인대가 자리하고 있어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높여준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관절 사이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이 닳아 없어지거나 주변의 뼈와 인대 등이 손상되어 염증과 통증을 일으키게 된다.
한 번 닳아 없어진 연골은 자연적으로 재생 되지 않고, 연골엔 신경세포가 없어 초기엔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해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많은 어르신들은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무릎이 아픈 거라며 끝까지 참고 견디다가 연골이 다 닳아진 뒤에야 비로소 병원을 찾게 된다.
이처럼 연골이 대부분 마모된 퇴행성관절염 말기라면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초·중기라면 기존 관절을 최대한 그대로 보존하는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카티스템)와 유전자 세포 주사치료(인보사)를 통해 인공관절 수술을 피할 수 있다.
줄기세포 치료는 다중분화능력을 지닌 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법이다. 손상된 연골 부위에 줄기세포를 도포해 연골 세포로 분화하게끔 만드는 원리다. 수술은 관절내시경으로 치료 부위를 확인한 뒤 손상 부위에 작은 천공을 내고 줄기세포 치료제를 도포하는 절차로 진행되며, 치료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가량 소요된다. 줄기세포는 채취 부위에 따라 지방 줄기세포, 골수 줄기세포, 제대혈(탯줄) 줄기세포로 구분되는데, 특히 제대혈 줄기세포는 연골과 뼈 등을 만드는 중간엽줄기세포가 풍부해 연골 재생효과가 뛰어나다.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는 별도로 제조된 치료제인 '카티스템'을 활용한다.
또 다른 치료법인 유전자 세포 주사는 절개 없이 무릎 관절강 내에 1회 주사하는 간단한 시술이다. 주사제는 성장인자 유전자가 포함된 동종 유래 연골세포를 주 성분으로 한 치료제 '인보사-케이'를 주입한다. 이 시술은 3개월 이상 약물치료, 물리치료를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릎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고려할 수 있으며, 투여 후 1년차에 통증이 평균 41% 감소하고, 무릎 기능이 평균 37%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자연세병원 권오룡 병원장은 "퇴행성관절염 초·중기에 약물이나 물리치료로 호전되지 않는다고 해서 인공관절수술을 받기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라며 "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와 유전자 세포 주사치료는 이러한 환자들이 자신의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데 적합한 치료법으로, 치료가 간단하고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다만, 유전자 세포 치료, 줄기세포 치료 중 어떤 방법이 자신에게 적합한지는 정밀 검사 및 담당 의사 삼담을 통해 파악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