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슈팅, 6유효슛, 5골… 김학범호의 승리 이유, 황의조

입력 2018-08-24 13:12 수정 2018-08-24 13:13
한국 축구 대표팀이 이란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23일 인도네시아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경기장에서 2018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이란과의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대표팀이 기뻐하고 있다. 치카랑=윤성호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16강전에서 승리한 김학범호는 27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에서 맞붙는다. 말레이시아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일었던 비난 여론은 지난 23일 이란전을 계기로 수그러진 분위기다. 이란전에서는 공수에 걸쳐 선수들의 플레이가 살아났다. 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한국의 점유율은 60%, 이란은 40%였다.

이란전 승리의 주역은 선제골을 터뜨린 황의조라는 평가가 크다. 축구 국가대표 출신인 신문선 명지대 교수는 이란전을 앞두고 “선제골을 이란에 내줄 경우 굉장히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었다. 아시안게임 고비마다 한국을 어렵게 만들던 이란은 젊은 선수들로 주축을 이뤘다 해도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황의조는 이날 수비 가담에서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방에서부터 여러 차례 상대와 볼 소유권 경합을 벌였다. 결국 전반 40분 황인범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골을 터뜨렸다. 5골째였다.

발탁 당시 ‘인맥’ 논란에 시달렸던 황의조는 어느 정도 실력을 입증하는 분위기다.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그는 이번 대회 득점 선두로 나서 있다. 순도 높은 골 결정력도 주목할 만하다. 4경기를 마친 현재 황의조는 11차례의 슛을 시도했는데 그 가운데 6개가 골문을 향한 유효슈팅이었다. 6차례의 유효슈팅 중 5번 골문을 갈랐다.

에이스 손흥민의 경우 황의조보다 1차례 많은 12차례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5개가 유효슈팅으로 기록됐다. 그 가운데 1골이 터졌는데, 이는 지난 20일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에서의 천금 같은 결승골이었다. 손흥민은 이란전에서 본인이 마무리를 지으려 애쓰기보단 동료들과의 연계 플레이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패색이 짙어진 이란이 라인을 올려 만회골을 노리던 후반 44분,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하프라인 근처에서 정확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장면엔 관중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치카랑=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