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부총리 사의 표명 보도에 청와대·기재부 반응은?

입력 2018-08-24 08:36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불화설이 제기됐던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에 대해 청와대와 개재부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이데일리는 기재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사의표명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24일 보도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날 이데일리에 “김 부총리는 지난 19일 문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며 “사의 표명 보도는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일보는 여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 부총리가 19일 고용 상황 관련 당‧정‧청 회의를 마친 뒤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틀 전 ‘고용쇼크’ 수준의 통계가 발표된 데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이었지만 소문으로만 떠돌던 장 실장과의 불화설이 사의 표명의 한 배경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19일 당‧정‧청 회의에서 김 부총리는 “필요하면 경제정책 수정도 검토하겠다”고 밝혔고 장 실장은 “연말엔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여권 관계자는 “김 부총리가 평소 장 실장에게 감정이 많이 쌓였던 게 사의 표명의 한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대통령께서 직을 걸라고 말씀하시기 전에 제가 이미 지금의 이런 상황에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있다면 제가 책임을 질 사람이라고 말씀 드렸다”며 “여러 경제성과나 어려움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면 제가 지고 필요하다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적절한 시기에 제가 책임지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김 부총리 사의를 받아들이는 대신 20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청와대와 정부의 경제팀 모두가 완벽한 팀워크로 어려운 고용 상황에 정부가 최선을 다한다는 믿음을 주고 결과에 직을 건다는 결의로 임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는 김 부총리와 장 실장에게 경고한다는 뜻과 함께 재신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