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북부 랴오닝성에서 지난 1일 처음 발생해 중부 허난성과 장쑤성으로 퍼진 아프리카 돼지열병(ASF)이 다시 동부 저장성까지 퍼졌다고 인민망이 23일 보도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중국 농업농촌부는 저장성 원저우시 러칭시의 양돈장 3곳에서 돼지 430마리가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고 인민망은 전했다.
농업농촌부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에 걸린 돼지 가운데 340마리 넘게 폐사했다고 전했다. 중국동물위생유행병학센터가 전날 확진 판정을 내렸다. 이로써 중국에서는 3주일 사이에 랴오닝성에서 발병한 돼지열병이 4개 성으로 번졌다.
앞서 지난 19일 장쑤성 롄윈강시에선 22일까지 돼지 1만4500두를 살처분됐다고 당국은 전했다.
이달 초 랴오닝성 선양시 선베이 신구 소재 양돈장에서 시작한 돼지열병은 당국이 살처분를 실시하고 운송 금지 등 조치를 취했지만 초동 방역에 실패했다.
방역 전문가는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교통 중심지인 저장성 원저우까지 퍼짐에 따라 중국 전역으로 확대하는 것을 차단하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우려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인체에는 옮기지 않지만 돼지와 멧돼지가 감염하면 출혈열을 일으켜 수일 안에 폐사하게 된다.
2007년 조지아에서 다시 발병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은 동유럽과 러시아 등으로 번졌고 지난해 러시아와 몽골 국경까지 동진했다.
중북 접경인 랴오닝성에서 발병한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중동부로 퍼져나감에 따라 한반도로 전파할 리스크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