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 시인 “이번 재판이 고은의 장래식이 될 것이다”

입력 2018-08-24 07:43

“재판이 고은의 장래식이 될 것이다”

고은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했다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당한 최영미 시인이 이같이 말했다.

최 시인은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은은 당장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멈추고 철저히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350여개의 여성‧노동‧시민사회단체가 모인 미투행동과함께하는시민행동이 함께했다.

최 시인은 “분명한 사실은 고은 시인이 술집에서 자위행위를 하는 것을 내가 목격했다는 것”이라며 “오래된 악습에 젖어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모르는 뿔쌍한 사람의 마지막 저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족 문학의 수장이라는 후광이 그의 오래된 범죄 행위를 가려왔다”고 비판한 최 시인은 “이 재판에는 개인의 명예만이 아니라 이 땅에 사는 여성들의 미래가 걸려 있으므로 모든 것을 걸고 싸우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앞서 고은 시인은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최 시인과 박진성 시인을 상대로 각각 1000만원을, 이를 보도한 언론사와 기자 2명에겐 2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