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은 나를 만난 것을 제외하곤 얻어낸 것이 없다”며 북미관계에 있어 자신의 얻어낸게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김정은)가 나한테서 얻어낸 유일한 것은 만나서 이야기한 것뿐”이라며 “나는 아무것도 그에게 주지 않았다. 대북 제재만 더 강력히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전임 대통령과는 달리 그에게서 얻어낸게 많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석달이 지나는 동안 북한의 미사일이 발사되지 않았고, 로켓 발사도, 핵실험도 없었다”며 “우리는 (북한에 있던) 인질들도 돌려 받았다"고 자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주장은 북핵 문제를 놓고 “성과가 없다”는 국내외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북한이 나름 비핵화 조치를 위해 나아가는 동안 미국의 태도가 너무 미온적이라는 지적을 스스로 인정하는 셈이어서 논란의 여지를 남길 수 있다. 본인 스스로 “아무것도 북에 주지 않았다”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미 재무부는 2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금지한 북한과의 선박 간 불법 환적에 가담한 러시아 기관 2곳과 선박 6척을 추가 제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북핵 문제를 더 빠르게 움직이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김정일이나 김일성보다도 어려운 상대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은 그의 아버지(김정일)나 할아버지(김일성)보다 힘든 상대”라며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유지 중이다. 나와 그는 케미스트리가 맞는다”고 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이번 가을 중간선거에서 만약 민주당이 이기면 민주당은 탄핵 절차를 개시할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전망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만약 내가 탄핵을 당한다면, (증권) 시장이 바닥으로 추락하리라 본다. 모든 사람들이 아주 가난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처럼) 일을 잘하는 사람을 어떻게 탄핵할 수 있다는 것인지 나는 도대체 모르겠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