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때 금메달 걸어줄게” 남자 펜싱 사브르 ‘훈훈한 결말’

입력 2018-08-23 22:47


한국이 펜싱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을 추가했다.

구본길 오상욱 김정환 김준호로 구성된 한국은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펜싱 사브르 단체 결승에서 이란을 45대 32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2연패를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한국의 압도적 기량이 빛난 경기였다. 준결승에서 홍콩을 45대 20으로 완파한 한국은 거칠 게 없었다.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딴 오상욱이 첫 주자로 나서 금새 5-1로 주도권을 가져왔다. 이후 구본길이 세예드 알리 파크다만에 고전하며 10-8로 쫓겼지만 김준호가 15-11로 격차를 벌렸다.

7번째 주자로 나선 구본길이 35-27로 격차를 벌린 한국은 8번째 주자 김정환이 40-30까지 앞서나갔고, 다시 오상욱이 마지막 주자로 나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펜싱 사브르 남자 대표팀은 지난 20일 열린 개인 결승전이 구본길과 오상욱의 대결로 이뤄지면서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아시안게임 개인전 3연패가 달려있는 구본길과 병역 혜택이 걸려있는 오상욱 둘다 금메달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당시 승리 후 오상욱을 끌어안으며 “단체전 때는 금 색깔로 목에 걸어주겠다”고 말했던 구본길은 단체전 금메달로 약속을 지킨 셈이 됐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