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아빠처럼… ‘도마 공주’ 여서정, AG 첫 ‘金’

입력 2018-08-23 20:16 수정 2018-08-23 20:17
여서정(가운데)이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서널 엑스포(지엑스포)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기계체조 개인전 도마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든 채 웃고 있다. 자카르타=윤성호 기자

김한솔이 첫 금메달을 기록한 직후 여자 기계체조 도마에 출전한 여서정(16·경기체고)도 금빛 낭보를 전했다. 도마 결선에 오른 8명 가운데 마지막 순서로 등장한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14.525, 2차 시기에서 14.250을 얻어 평균 14.387을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서정이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서널 엑스포(지엑스포)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기계체조 개인전 도마 시상식에서 환히 웃고 있다. 자카르타=윤성호 기자

여서정은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지엑스포) 체조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우승했다. 16세인 여서정은 이번이 첫 아시안게임 출전이었는데 당당히 금메달을 따냈다.

여서정의 금메달은 한국 여자기계체조에서 32년 만에 나온 아시안게임 금메달이기도 하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이단평행봉의 서연희, 평균대의 서선앵이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도마 종목에서는 여서정이 처음으로 대회 시상대 최상단에 올랐다.

여서정이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서널 엑스포(지엑스포)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기계체조 개인전 도마 결선에서 금빛 연기를 펼치고 있다. 자카르타=윤성호 기자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가볍게 도마를 짚은 뒤 공중에서 1바퀴 반을 비틀어 착지했다. 왼발이 조금 뒤로 빠졌지만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2차 시기에서는 달려와 땅을 짚고 회전한 뒤 뒤로 도마를 짚고 날아올랐다. 공중에서 2바퀴, 여서정은 다른 선수들보다 화려하게 회전했다. 이번에도 왼발의 착지가 약간 불안했지만 여서정은 금메달을 예감한 듯 환호했다.

경기장을 메운 관중도 큰 박수를 보냈다. 전광판에 점수가 떠오르기 전부터 금메달의 주인공을 아는 눈치였다.

여서정이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서널 엑스포(지엑스포)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기계체조 개인전 도마 결선에서 금메달을 딴 뒤 두 팔을 든 채 기뻐하고 있다. 자카르타=윤성호 기자

여서정은 사상 첫 ‘부녀’ 금메달이라는 진기록도 만들었다. 여서정은 94 히로시마아시안게임과 98 방콕아시안게임에서 도마 금메달을 따낸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딸이다. 여 교수는 96 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도마 은메달을 손에 쥐었다.

자카르타=이경원, 박구인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