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예가 김광길 ‘연잎 이야기-여름’ 개인전

입력 2018-08-23 19:14
옹이가 그대로인 나무 쟁반을 연못 삼아 연잎이 피고 물고기가 꼬리를 흔들며 헤엄친다.

전남 남원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도예가 김광길(얼굴 사진)씨가 여름 막바지 더위를 식혀줄 이런 회화 같은 도예작품으로 개인전 ‘연잎 이야기 –여름’전을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갖고 있다.

작가의 10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엔 ‘여인’을 비롯한 총 20점의 도자기 작품과 설치작품이 나왔다. 작가는 23일 “이번 전시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삶의 정화와 여백의 모티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작가는 전남 강진 출신으로, 서남대 교수로 재직하며 20년 넘게 남원에서 활동하고 있다. 남원은 조선시대 정유재란 때 사쓰마번(藩)의 영주였던 시마쓰 요시히로가 패주하면서 때 남원의 도공 80여명을 강제로 끌고 간 곳으로 유명한 고장이다.

작가는 일본 사쓰마 도자기의 꽃을 피운 조선도공들을 그리며 그 원류가 된 남원의 도예를 부흥시키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올해 7년 차인 남원 국제도예캠프 운영위원장을 맡아 이를 국제행사로 이끌어왔다. 전시는 28일까지.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