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회의원인 강용석 변호사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사건으로 조사를 받는 배우 김부선에게 “변호를 해주겠다”고 공개 제안했다. 김부선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먼저 강용석 변호사의 이름을 거명했고, 강용석 변호사가 이에 화답한 모양새다.
강용석 변호사는 23일 페이스북에 “김부선님 제 이름도 거론되는 모양인데 제가 사건 맡겠다”면서 “정치적 성향은 비록 다를지 모르지만 사건처리는 확실히 해드리겠다”고 적었다. 그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권력을 등에 업고 김부선님을 정신이상자, 마약상습복용자로 몰아 빠져나가려 하는 것 같은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짓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저희 사무실로 연락해주셔서 휴대전화 번호 남겨주시면 제가 연락 올리겠다”고 남겼다.
강용석 변호사는 김부선 페이스북에 직접 찾아가 댓글로 사건 수임 관련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김부선이 23일 올린 사진에 단 댓글에서 “페이스북 메시지를 안 쓰고 연락처를 몰라 여기에 글을 남긴다”면서 변호사 사무실에 연락을 달라고 요청했다.
강용석 변호사가 이재명 지사와 관련한 사건에 대한 변호를 자처한 이유는 김부선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을 비판하면서 강용석 변호사의 이름을 말했기 때문이다. 김부선은 과거 자신이 박주민 의원에게 감사 인사를 남긴 게시글을 다시 공유하면서 “3년 전 동부지법 앞에서, 30년 전부터 대마초 비범죄화, 장자연 사건 진실의혹, 아파트 관리비리, 세월호 적폐청산 등등 한평생 투쟁만(했다)”고 적었다. 이 글에 김부선은 댓글로 박주민 의원이 사건을 제대로 변호하지 못해 자신이 피해를 봤다는 식으로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주민 의원이)강용석 변호사 선임하라며 마누라 이름으로 (돈) 보내옴. 무능한 패소 변호사"라고 썼다.
김부선은 '이재명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에 대한 피고발인 신분으로 22일 경기 성남 분당경찰서에 출석했다. 취재진 앞에서 이재명 지사에게 쓴 편지를 낭독한 뒤 경찰서에 들어갔다. 그러나 수사팀에 진술을 거부했고 30분 정도가 지난 뒤 경찰서를 나섰다. 김부선은 "변호사들이 도와준다는 분이 많아 추후 (변호사) 입회하에 정식으로 진술하겠다”고 말하고 자리를 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