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 선발 본인 통보했다” 그럼 일본전은 최원태?

입력 2018-08-23 16:30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23일 인도네시아행 비행기에 오르기에 앞서 26일 대만전 선발 투수와 관련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선수 본인한테는 통보했다”고 말했다.

예선 B조에 포함된 대표팀은 26일 대만, 27일 인도네시아, 28일 홍콩과 맞붙는다. 30~31일에는 A·B조 1·2위 팀이 슈퍼라운드를 치르고 다음 달 1일 결승전을 벌이는 일정이다.

첫 경기인 대만전과 결승전에는 에이스인 KIA 타이거즈의 양현종을 내보낼게 확실하다. 올해 모든 지표와 과거 대표팀 경력 등을 고려할 때 선택의 여지가 없다.

문제는 일본전이다. A조에 중국, 파키스탄 등 약체들과 함께 편성돼 있어 예선전 보단 슈퍼라운드에서 만날 대만과 대한민국 경기에 힘을 쏟을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의 일본전 발 투수 기용도 매우 중요한 대목이다. 바로 다음날 치를 결승전을 대비해 불펜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이닝 이터가 적당하다.

대표팀에 포함된 투수 중 선발 자원은 풍부하다. 양현종을 제외하더라도 이용찬(두산), 최원태(넥센), 박종훈(SK), 임찬규(LG), 임기영(KIA) 등이 선발 자원이다.

현재 가장 유력한 투수는 최원태다. 올 시즌 13승7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하고 있다. 잠수함 투수들인 박종훈이나 임기영 선발 카드도 여전히 살아 있다. 그러나 좌타자가 많은 일본 타선을 고려할 땐 최원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올해 선발로 전환한 이용찬도 가능하지만, 마무리 경험이 있는 만큼 허리에서 활약하는 게 더 좋은 카드로 평가된다.

역대 한일전이 그랬듯이 문제는 실력보단 배짱이다.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는 강한 심장의 소유자가 필요하다. 선 감독은 대만전을 치른 뒤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대만 첫 경기와 결승까지 6경기에 대한 선발진 사전 배치가 필요하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대만과 일본에 모두 패했던 아픈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선 철저한 사전 준비가 요구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