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 살짝 바뀐 진로… 수도권 아닌 충청권 직격

입력 2018-08-23 16:16 수정 2018-08-23 16:39
제19호 태풍 솔릭의 한반도 상륙을 앞둔 23일 오후 세종시 상공에 먹구름이 몰리고 있다. 뉴시스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 상륙을 앞두고 진로를 동쪽으로 살짝 틀었다. 수도권보다 충청권을 직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상청은 23일 “솔릭이 오후 3시 현재 제주도 서귀포 서북서쪽 약 110㎞ 부근 해상에서 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솔릭은 이날 저녁 전남 목포 앞바다에서 북동진으로 진행 방향을 바꾸고, 자정을 전후로 전북 군산에서 한반도 내륙에 올라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후 4시쯤 이 관측 자료를 발표했다. 이때를 기준으로 예상되는 솔릭의 진로는 종전보다 동쪽으로 다소 기울었다. 상륙 지점은 군산으로 동일하지만 이탈 지점은 강원도 강릉으로 바뀌었다. 당초 지목됐던 이탈 지점은 강릉보다 북쪽인 강원도 속초였다.

솔릭은 이 진로를 유지하면 수도권보다 충청권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솔릭이 오는 24일 오전 3시 군산 남쪽 약 40㎞ 부근 육상, 오전 9시 충북 충주 서쪽 약 10㎞ 부근 육상 순으로 이동한 뒤 오후 3시 강릉 북북동쪽 약 30㎞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이 23일 오후 4시 공개한 제19호 태풍 솔릭 예상 진로. 기상청 그래픽

기상청이 그동안 발표했던 솔릭의 오는 24일 예상 진로는 오전 9시 서울 동남동쪽 약 90㎞ 부근 육상을 지나 오후 3시 속초 동남동쪽 약 50㎞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가는 수순이었다.

다만 경로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전역은 여전히 70% 확률로 태풍의 반경에 들어갈 수 있다. 솔릭이 진로를 북쪽으로 틀어 서울을 할퀼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다.

기상청은 “솔릭이 이틀 안에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솔릭은 오는 25일 오후 3시 함경남도 청진 동쪽 약 540㎞ 부근 해상에서 소멸 수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