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태풍 피해 대비 달동네 주민위한 ‘태풍 대피소’ 운영

입력 2018-08-23 15:54
중계본동 백사마을 모습. 노원구 제공

서울 노원구(구청장 오승록)는 최강 태풍 ‘솔릭’의 서울 상륙에 따라 재개발 구역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태풍 대피소’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구는 태풍 솔릭이 24일 서울에 상륙해 큰 피해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개발 구역 주민들의 대한 안전조치에 들어갔다. 대피소는 23일 오후 6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구청 대강당과 보건소 체육관에 마련된다. 구청 대피소에는 27개의 텐트가, 보건소 강당에는 15개의 텐트가 설치됐다.

대피소별로 주민의 안전을 위해 의료인력을 포함해 직원 3명이 근무한다. 텐트는 3~4인용으로 편안한 잠자리와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쾌적한 냉방을 제공할 예정이다. 수송대책도 마련하여 동주민센터에서 자원봉사자 등을 활용하여 주민들이 쉽게 대피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는 태풍의 상황에 따라 대피소 운영을 연장할 계획이다.

현재 백사마을에는 650세대 약 1900명이 거주하고 있다. 구는 통장 및 동 주민센터 직원들을 통해 취약 건물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이주를 권유하고 있으며 특히 65세 이상 독거 어르신들에게 하루 동안 구청으로 대피할 것으로 적극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중계본동 30-3번지 일대 18만8900㎡ 지역의 백사마을은 1960년대 서울 도심부 개발로 인해 밀려난 사람들이 이주하여 정착한 곳이다.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2009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되었으나 시행자 변경 등으로 아직 추진되지 않고 있다.

한편 구는 태풍 ‘솔릭’이 북상함에 따라 지난 22일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하고 공사장, 재개발구역 등을 점검했다. 또 각 동주민센터 및 관리사무소를 통해 주민들에게 태풍 대비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위험 건물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위험지역으로부터 주민을 사전에 대피시키게 됐다”며 “야간 무더위쉼터를 운영하던 경험을 살려 어르신 등 주민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태풍을 피해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