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부선씨가 23일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또 바꿨다. 이번에는 이 지사가 과거에 올렸던 트위터 글 캡처본이다. 김씨는 한 언론사 기자의 사진을 잘못 게시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김씨는 이 지사와 자신이 교제했던 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지사는 2016년 10월 한 여성과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그러면서 “민주당 중앙위원회에서 만난 ○○○님. 백남기 어른 장례식장 국민밥차 주모십니다”라고 적었다. 사진 속 여성 A씨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고(故) 백남기씨가 거리집회를 하던 중 경찰의 과잉진압 때문에 사망했을 당시 백씨 빈소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김씨는 이 트위터 글 캡처본으로 프로필 사진을 바꾸며 A씨를 맹비난했다. 김씨는 “2016년 7월? 이재명이 경찰청 앞에서 단식쇼?할 때. 느닷없이 이분이 나타나 날 막았지”라며 “누가 연락했을까. 3개월 후 이재명이 극찬을 했네”라고 말했다. 김씨가 말한 ‘이분’은 A씨를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글에 A씨가 댓글을 달았다. A씨는 “느닷없이 나타난 게 아니고 근처 커피숍에서 우연히 만난 것”이라며 “막지 않았다. 우연히 만나 커피 한잔했고 아파트 난방 문제에 대해 얘기했다”고 반박했다.
김씨는 다시 “A씨. 경찰서에 가셨죠? 뭐라고 진술하셨을까요? 지나가는 길? 그만 좀 내려놓고 한번쯤은 진실하시죠”라고 했다. A씨는 “공개적이든 비공개적이든 이재명을 지지해본 적이 없다. 총각이라고 소개한 적도 없다”면서 “저 사진은 2016년 민주당 중앙운영위 회의에 참석했을 때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광화문 집회 후 밥 먹으러 가던 중 우연히 길에서 만나 어디 가냐고 물었고, 밥 먹으러 간다고 했고, 가도 되냐고 물어서 같이 가자고 했다”며 “그 자리에 40명가량의 사람이 있었다. 그 안에 이재명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나는 공인도 아니고 일반인이다. 사진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김씨는 지난 13일에도 프로필 사진을 교체했다. 한 남성이 카메라로 얼굴을 가린 채 찍은 사진이었다. 그는 사진 아래에 “누구냐. 넌 누구냐”라고 적었다. 네티즌은 사진 속 남성이 이 지사라고 추측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진의 주인공이 밝혀졌다. 한 신문사에 근무하는 B 기자였다. B 기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 속 남성이 본인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며 “그냥 황당하고 어리둥절할 뿐, 김부선씨 의도를 모르니 어떻게 대응할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후 B 기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사과했다고 한다. 그는 B 기자와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메시지에 따르면 김씨는 “내가 오래전 (이재명의) 클로즈업 사진을 찍은 적이 있어 복원을 두 번이나 했는데 전문가가 이게 누구냐고 물어서 이 지사로 오해했다”고 해명했다.
김씨는 22일 오후 2시 경기 분당경찰서에 출석했다. 그는 이날 이 지사 측이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자신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 피고발인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됐다. 김씨는 경찰 출석 전 포토라인에서 미리 준비해 온 편지를 읽었다. 이 지사에게 쓴 거였다. 그는 “죽을 각오로 거짓과 싸우겠다”며 “인간 김부선이 인간 이재명을 법정에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는 경찰에 출석한 지 30분 만에 조사를 거부하고 귀가했다. 김씨는 “이재명씨의 거짓말을 입증할 증거 자료는 (경찰에) 드렸다”면서 “도와준다는 변호사들이 많아 추후 변호사 입회하에 고소장을 만들어 다시 출두하겠다”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