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벨기에 문화축제 24~25일 송도국제도시 겐트대 글로벌캠퍼스로 오세요

입력 2018-08-23 14:58 수정 2018-08-23 15:06
한태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이 23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최초로 열리는 벨기에 문화축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겐트대 제공

“오는 10월 문재인 대통령께서 벨기에 방문일정이 있으시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청년실업현상과 맞물려 침체된 대학교육이 속히 발상을 전환해 초융합화, 초지능화로 대변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고 무한한 상상력과 창의력과 도전정신으로 시대를 이끌고 신구학문전통의 융합과 진화를 통해 사회발전과 국가경제안정 및 국가의 궁극적 발전에 기여하는 역할을 감당하는 내실있는 모습으로 변환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겐트대학교는 201년 역사의 깊은 학문 전통과 월드클래스의 바이오-그린화학-AI-ICT분야 연구 등 신구학문이 적절하게 융합된 모범적인 모습을 갖고 있고 이에 더하여 실리적 문제해결형 인재양성과 고공의 높은 취업률로 유명한 대학교입니다. 대학의 본질과 기능에 대해 상아탑이어야 하느냐 맞춤형 사회적 인재를 양성하는 기능을 해야 하느냐에 대해 갑론을박이 멈추질 않는 상황에서 이 두 가지의 기능을 모두 완벽하게 성취하는 이상적인 모델로서 우리나라 대학이 4차산업시대 도래를 준비하고 청년실업문제를 타결을 실현하는데 참고할 이정표 역할을 해줄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통령님께서 올해의 국정 키워드를 ‘실업해소’와 ‘남북교류’에 두셨다는 기사를 얼마 전 접한 바 있습니다. 벨기에 방문 시 바쁘신 일정이시겠지만 겐트대학교 관계자들에게 교육시스템과 지식의 가치화 실례들에 말씀드릴 수 있는 기회를 잠시라도 주신다면 국정을 운영하시는데 활용하실 수 있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24~25일 국내 처음으로 벨기에 문화축제를 송도국제도시 겐트대 글로벌캠퍼스에서 여는 한태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총장은 23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남북민간협력사업 활성화를 위해 남·북한~중국~러시아를 연결하고, 영국~벨기에~네덜란드~미국~칠레~일본~유엔을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벨기에 왕실에 제안해 내년 3월말 국왕이 방문할 때 국제적인 프로젝트를 선포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태풍 상륙에 따라 피해 예방을 위해 24일 행사는 글로벌캠퍼스의 아트스쿨과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축제에는 영국에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한수진과 피아니스트 김정원의 협연을 비롯 한 공연과 함께 벨기에의 초콜릿을 맛볼 수 있는 체험코너 등이 마련된다.

한 총장은 또 숙원사업에 대해서도 속내를 털어놨다.

“겐트대학교의 바이오-환경-식품-AI 분야에서 세계수준의 연구력과 우수연구인력 그리고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후변화대응 및 남북평화교류촉진을 위한 국제 공동협의체 구축 및 한반도 해양자원의 보전과 가치화 실현'사업을 추진하고 싶습니다.

강화갯벌에는 ‘규조류 (=돌말류)’라고 하는 미세한 크기의 생물이 거처하고 있는데 개체의 크기가 작을 뿐 이 생물이 해양생태계에 기여하는 의미는 대단히 커서 전 해양생태계의 40%에 해당하는 생산성이 이 작은 생물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규조류 몸 안에 다량의 지질 성분이 있어 이를 바이오디젤로 변형시킬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되면 갯벌이 곧 유전(油田)이 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또한 규조류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중요한 바이오생물질을 생산하고, 산소는 외부로 방출하는 과정을 동반하기에 규조류에 의한 온실가스 저감효과가 기대되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천연시스템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인천 강화와 유사한 규모의 갯벌이 북한 서쪽에도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남북한(한반도) 서해갯벌의 유전화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등재를 힘쓰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자료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네스코 등재에 도전하면 규조류로부터 생산하는 바이오디젤을 비롯한 식용, 미용, 의료 등에 필요한 오일을 산업화하여 부를 창출할 수 있고, 갯벌을 세계문화유산화함으로써 국제네트워크 결성, 관광 및 일자리 효과 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또한 한 가지 더 재미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는데 인천 옹진군 바다와 섬에 남북공동양식장을 설치하여 소위 'Red Gold'라고 부르는 해조류를 양식하여 산업화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Red Gold라 부르는 해조류는 우리가 흔히 아는 우뭇가사리인데 이 해조류가 각광받는 이유는 전 세계 병원과 미생물 관련 연구소와 대학교 등에 우뭇가사리에서 나오는 한천을 공급하지 않으면 모든 연구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우뭇가사리는 우리나라에도 있고, 일본, 스페인 등 여러 국가에서 자연적으로 서식하는데 전 세계 생산량의 50%이상이 모로코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모로코에서 최근 자국의 우뭇가사리 보호를 위하여 생산량을 현재의 50%로 감축하겠다는 발표를 하여 유럽연합에서 중재에 나섰지만 그 결정을 뒤집지 못하면서 세계가 금값이 되어가는 한천 때문에 패닉상태에 빠지게 된 것입니다.

2015년 Nature지에 기고된 리포트에서 Ewen Callaway씨는 이런 상황의 돌파구는 우뭇가사리를 대량으로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국가를 찾는 것이며 그 대상국으로 흥미롭게도 북한을 들었습니다. 실제로 북한관련한 자료를 인터넷에서 찾다보니 북한의 옹진군 마합도에 대량의 우뭇가사리 보호구역이 있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남북한이 함께 우뭇가사리 프로젝트를 만들어 공동해조류 양식수역을 만들고 여기서 우뭇가사리를 양식하고 수확하여 거기서 나온 한천을 세계시장에 내놓을 뿐 아니라 우뭇가사리를 양식하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제거하여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우뭇가사리로 부터 한천 외 다른 기능성물질을 하나하나 추출해내어 화장품, 식품, 의약품(특히, 치매치료관련) 소재로 활용함과 동시에 이 모든 과정을 거친 후 남은 찌꺼기로 숯을 만들어 비료나 연료 혹은 흡착제 등으로 사용함으로써 폐기물이 전혀 남지않은 제로-웨이스트 양식기술을 세계 앞에 선보이고, AI와 IoT기술을 활용한 해조류 육상양식농장을 설립하여 운영한다면 이와 관련한 다양한 산업군이 도미노처럼 일어서고 개성공단에 더하여 가칭 ‘옹진해양산업공단’이 만들어져서 명실공이 민간차원의 활발하고 실질적인 학술 및 경제교류를 통한 남북한 평화정착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이러한 사업을 실현하기 위한 향후 계획은 남북한-중국-러시아 그리고 영국-벨기에-네덜란드-미국-칠레-일본 그리고 UN을 컨소시움화하여 올해 12월까지 사업계획서 완성, 그리고 정부의 통일부-해수부-과기부-산자부 등과 의논하여 펀드를 조성하고, 내년 3월 벨기에 국왕께서 대한민국을 방문하실 때 가능하다면 '지구-평화-혁신'을 주제로 한 국제심포지움을 인천 GCF에서 개최하여 세계에 국제적인 프로젝트를 선포하는 개념의 대회식을 가지고자 합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