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독사반, 항응고제 대명사 와파린보다 안전

입력 2018-08-23 14:04
경구용 항응고제(NOAC) ‘에독사반’이 한국인 심방세동 환자들에겐 와파린보다 훨씬 더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임상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사진 왼쪽) 교수와 순천향대서울병원 이소령(오른쪽) 교수 연구팀은 비타민K 길항성 경구용 항응고제인 에독사반의 효과와 안정성을 기존 약 와파린과 비교 검증한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디 아메리칸 칼리지 오브 카디올로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21일자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한국인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건강보험진료자료를 바탕으로 와파린 대비 에독사반의 약효와 독성을 평가했다. 외파린은 현재 항응고제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이다. 항응고제의 대명사로 불릴 정도다.

연구팀은 2014~2016년 심방세동으로 인한 뇌졸중 예방 목적으로 에독사반을 복용한 환자 4061명과 와파린을 복용한 환자 1만2183명을 1:3비율로 매칭했다. 그리고 ▲허혈성 뇌졸중 ▲두개내 출혈 ▲위장관 출혈로 인한 입원 ▲주요 출혈로 인한 입원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복합평가결과(허혈성 뇌졸중, 두개내 출혈,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등 6가지 임상지표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에독사반은 6가지 지표에서 모두 와파린에 비해 위험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독사반을 복용한 환자는 와파린을 복용한 환자보다 허혈성 뇌졸중 위험이 30%, 두개내 출혈 위험이 60%나 낮았다. 에독사반은 또한 와파린에 비해 위장관 출혈로 인한 입원 위험을 40%, 주요 출혈로 인한 입원 위험을 47% 줄여준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에독사반은 와파린 대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28% 가량 감소시켰으며, 복합평가결과에서도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이 같은 효과는 투여기간과 전체 연구집단의 사망 위험을 보정한 분석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또한 다양한 고위험군(고령, 당뇨병, 심부전 등)에서도 에독사반이 와파린보다 이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