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근무력증의 복시와 사시 교정 치료는?

입력 2018-08-23 14:00 수정 2018-08-24 10:17

양안복시는 물체가 겹쳐보이거나 두개로 보이는 증상을 말하며, 복시가 있으면 외관상 정상처럼 보이더라도 사시각도검사상 눈이 틀어져 있는 사시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

중증근무력증과 복시, 사시증상은 상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중증근무력증의 첫 발현은 눈꺼풀이 처지는 안검하수와 복시, 사시증상으로 나타난다. 경우에 따라서는 안검하수 없이 복시, 사시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3번 4번 6번 뇌신경마비로 오진되기도 한다.

중증근무력증과 뇌신경마비는 달라

경희미한의원 조재훈 원장은 “중증근무력증과 뇌신경마비는 복시, 사시의 양상 뿐만 아니라 치료도 다르기 때문에 감별진단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진단과 치료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3번 4번 6번 뇌신경마비는 뇌간에서 시작한 가느다란 말초신경이 마비되면서 눈을 움직이는 안근도 같이 마비되는 질환이다. 3번 뇌신경마비에서는 안검하수와 함께 외하사시, 사선복시가 나타난다. 또한 4번 뇌신경마비에서는 상사시와 수직복시(또는 사선복시)가, 6번 뇌신경마비에서는 내사시, 수평복시가 나타난다. 특히 3번 뇌신경마비는 안검하수를 동반하기 때문에 마치 중증근무력증의 안검하수와 비슷해 보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중증근무력증은 자가면역질환

중증근무력증은 말그대로 근육에 힘이 빠져서 무력해지는 질환이다. 근육의 신경전달물질(아세틸콜린) 수용체에 자가 항체가 형성되어 결과적으로 활성 수용체가 줄어들면서 근육 수축이 저하되고 쉽게 피로해지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전신무력감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이런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눈에만 국한되어 증상이 발현된다. 조 원장에 따르면 눈 증상으로는 안검하수와 복시, 사시를 호소하는데, 언급한 3번 4번 6번 뇌신경마비와 비슷하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일정한 패턴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아침 기상시 호전되었다가 오후가 되거나 피로해지면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증상이 미미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복시, 사시가 사라진 걸로 오인할 수 있다. 하지만 수일이나 수개월 후에 복시, 사시증상은 다시 나타난다는 것.

이에 대해 조 원장은 “이렇게 정상처럼 보이는 기간도 있기 때문에 중증근무력증 환자가 신경과, 안과, 내과를 내원하여 진단받기까지 평균 2년이 걸릴 수도 있다. 2년동안 병세를 키우는 것이다. 중증근무력증 진단이 늦어지는 또다른 이유로 발병 초기에는 검사상(텐실론 테스트, 근전도 검사, 혈액 검사, 흉선 CT 등) 음성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경험있는 전문의의 진단이 중요한 대목이다.”고 말했다.

중증근무력증이 쉽게 치료되는 질환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불치병은 아니다. 신경과에서는 증상의 정도와 경과에 따라 도스민, 메스티논, 소론도 같은 항콜린에스테라제, 스테로이드제를 선택한다. 최근 관련 신약도 소개되고 있다.

중증근무력증은 과로, 스트레스로 인해 인체의 교감신경이 항진되어 자가면역반응까지 유발된 상태이다. 경희미한의원 측에 따르면 한의학 병인(病因)으로는 노권상(勞倦傷)에 해당되며, 인체의 기(氣) 뿐만 아니라 진액, 혈액의 순환도 떨어져 있는 상태가 많다. 중증근무력증의 한약 치료는 항진된 교감신경을 진정시켜 부교감신경 환경으로 전환시키며, 기, 진액, 혈액 순환을 돕는 한약들로 구성된다. 기혈 순환이 향상되면 안근에 근력이 붙으면서 안검하수, 복시가 치료되고 사시도 교정된다는 설명이다.

조 원장은 “중증근무력증은 과로, 스트레스로 안검하수, 복시, 사시증상이 발현될 수 있기 때문에 미연에 한약치료를 통해 예방, 관리해 나갈 수 있다”라고 예방적인 치료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