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로 상륙하면서 가장 먼저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전북 군산이다. 이곳에서 북동진해 수도권을 할퀴고 강원도 속초로 빠져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3일 “솔릭이 오전 9시 현재 제주도 서귀포 서쪽 약 90㎞ 부근 해상에서 북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후 3시 전남 진도 서남서쪽 약 70㎞ 부근 해상, 오후 9시 군산 남서쪽 약 100㎞ 부근 해상까지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다.
솔릭은 여기까지 바닷길을 따라온다. 한반도 내륙 진입은 자정쯤을 전후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솔릭이 24일 오전 3시 군산 북북동쪽 약 20㎞ 부근 육상에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부터 한반도를 관통하는 반나절의 행군이 시작된다.
솔릭은 같은 날 오전 9시 서울 동남동쪽 약 90㎞ 부근 육상을 지나 오후 3시 속초 동남동쪽 약 50㎞ 부근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5㎞/h 수준으로 느린 솔릭의 이동속도는 내륙에서 25㎞/h 안팎으로 빨라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솔릭은 현재 중심기압 965hPa, 최대 풍속 시속 133㎞/h의 중형 태풍. 2012년 9월 경남 통영으로 상륙한 그해 제16호 산바에 이어 6년 만에 한반도 내륙을 관통한 태풍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산바는 2012년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당시 측정됐던 중심 기압은 900hPa. 중심부에서 930hPa 이하의 기압이 관측되면 매우 강한 태풍으로 평가된다. 산바로 인한 사망자는 2명, 이재민은 3843명으로 집계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